일상에서 접하기 힘들고 또 많은 노력에도 다다르기 힘든 곳, 또는 그러한 경지를 표현하는 말로 '초월超越'이라는 말이 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뛰어서 넘어간다'는 말로 현실을 벗어나거나 또 다른 이상의 세계를 바라보는 말이다.
이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뜻으로 '포월匍越'이라는 말이 있다.
'기어서 넘다.'
이는 현실에 있는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느리지만 같이 가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력과 삶으로 세상이 변하고 우리가 사는 현실을 행복하고 편안한 천국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포월匍越'이다.
우리민족의 전통풍물굿이 가진 세계관이 '초월超越'이 아닌 '포월匍越'이다.
현실을 딛고 살아가면서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어려움과 역경을 안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힘을 모으고 의지를 함께 나누면서 다 같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같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포월匍越'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뛰어난 초월적인 존재보다는 바닥을 기며 모든것을 끌어안고 가는 민중들의 '포월匍越'이 더 중요한 때이며, 이는 함께 나누고 같이 즐기는 풍물굿의 공동체적 신명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