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인은 도가사상과 불가에서 말하는 무(無), 허(虛),정(靜),공(空) 등과 같은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이 영향으로 '공(空)'이라는 글자를 "다만 비어있음이 아닌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생성 가능한 상태" 로 설정하였다. '공(空)'은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비워내고 자연과 타인과의 조화로운 삶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
오늘날의 세상은 물질 문명이 극도로 발달해 가고 있는 사회이다. 세상은 숨가쁘게 변화하고 도시인들은 스스로를 돌아 볼 시간도 없이 쫒기듯 살아간다. 타인과 끝없이 경쟁해야 하고 자신의 자리가 영원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밖으로만 향한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展은 화선지, 먹 등과 같은 전통 재료를 사용한 평면작업뿐만 아니라 설치작업 등을 통해 공(空)의 이미지를 다층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이루어 질 것이다.
이 전시가 감상자들에게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와 사유의 단초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