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교에서 9년간 근무하면서 느꼈던 일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 7편 된다. 장난꾸러기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 첫 근무지에서 그들의 넘치는 관심 때문에 그들의 시선으로 결박당한 느낌으로 지내던 시절. 감이나 떡을 내 방 앞에 두고 가며 수줍어하던 여학생들, 홍일점으로 칠 명의 총각선생님들의 은근한 관심과 집요함이 부담스러웠고, 여행길에 다시 들러 훌쩍 커버린 학생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성장기에 더 큰 애정으로 보듬어 안을 걸 미련으로 남는다.
유년 시절 7편. 사람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구조는 대개 열 살 미만 어린 시절의 체험 속에 들어있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에 젖도록 그래서 자신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다담스럽게 다둑거려야 한다.
시골 고향집에서의 느낌이 7편, 봉사활동 7편, 취미생활의 다양함, 외국생활에서 보고 느꼈던 사람살이, 그 속에서 우리 삶을 투영하여 의미를 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