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비평가론>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이번 기획은 간략하게 서술한다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평론가들에 대한 작가론이다. 한국문학 비평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식, 황종연, 조정환, 권성우, 김명인 등의 중견 평론가들에 대한 부산/지역에서 활발하게 비평활동을 펼치고 있는 평론가들의 작가론이 창작 집필될 예정이다. 이러한 작업은 문학/비평을, 지역/중앙을 이분화된 구도로 분리시키는 것이 아닌, 문학-비평, 지역-중앙이라는 연결고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그 이분화된 구도를 파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구체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다.
<우리 시대의 비평가론> 세부 목차 (원고명, 대상비평가, 필자 순으로 열거)
1. 유죄로서의 욕구, 이론과 신념 사이의 비평, 조정환, 전성욱
2. 혁명의 좌절, 비평의 악몽, 김명인, 박대현
3. ‘무중력 공간’에 갇혀버린 ‘미적 근대성’, 이광호, 손남훈
4. 보편주의와 향토주의의 회통, 최원식, 허정
5. 서정과 현실의 역동적인 교섭, 유성호, 허정
6. 매혹과 비판, 성찰과 망명, 권성우, 전성욱
7. 근대 문학 이후를 탐색하는 모더니스트, 황종연, 손남훈
8. 환(幻)의 글쓰기, 김용희, 김필남
9. 항온과 변온, 그 유동하는 ‘사이’의 비평, 김미현, 김경연
10. 비평의 이항, 혹은 인문의 귀환, 도정일, 박형준
또한 비평가론이 집필자 개인의 문제의식에서 발현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는 개개인의 문맥들이 중요한 글의 방향성을 드러내 주는 것이지만, 그것이 자의식 과잉이라든가 초과 해석 등의 지점을 보여줄 수 있는 한계 지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개별 비평가론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를 통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른 평론가들의 시각이나 관점을 공유하여 개인이 집필한 작가론의 약점을 보충해 줄 수도 있으며,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책 전체의 응집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