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도1 : 1950년대, 지금은 무인도가 된 섬인 갈도가 배경. 섬에서의 생활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어느날 할아버지를 따라 갈도에 낚시를 왔던 열 세살 주인공이, 사고로 인해 시간을 거슬러 가게 된다. 50년대의 갈도에서 주인공은 열 세살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네 동생들을 만난다. 섬의 미신상 터부시하는 토종돌고래 상괭이를 함께 구해내게 되는 이야기다.
- 상도2 : 태풍이 찾아들고 전염병이 돈다. 끌어올려진 거대한 고래의 무력한 처지에 공감하는 큰형을 지켜보며 동생들은 성장해 간다.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이 마비된 큰형을 위해 육지(삼천포)에서 자전거를 뜯어 휠체어를 만들어내는 에피소드.
- 우물 : 현대, 아버지의 사업실패 후 시골로 내려온 가족의 이야기.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토속신앙을 가진 할머니, 선산의 수원으로 지하수개발사업을 꿈꾸는 아버지, 어린 동생에게 관심을 빼앗긴 것에 불만을 품은 11살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우물거미로 현현한 욕망의 덩어리를 삼신할매의 도움을 받아 아이 스스로 벗어난다.
- 도깨비편의점 : 대대로 전당포를 하던 집이 아버지 대에서 편의점으로 업종을 바꾸었다. 그 편의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아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도깨비들이 자신들이 맡긴 물건을 찾으러 오는데, 돈이 아니라 미처 예상치도 못했던 것들로 값을 치른다.
- 동래산성 도깨비 : 80년대에 동래산성에 버려졌던 일제 워크맨이 갓 깨어난 도깨비가 되었다. 동래온천 옥바가지영감, 온천사 풍경할아범의 사연이 이어진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동래산성 자체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것임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