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주제 :
본 전시는 관객을 스크린에 몰입케 하는 과거의 영화적 방법보다 이미지 투영과정으로 그들의 시선을 교란 시킴으로서 스크린과 <거리두기>하는 심리적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 즉 프로젝션자체가 일종의 사유의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여기서 사유의 출발점은 작가/관객사이에서 이중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그것은 크게는 우리의 시각문화의 역사적맥락이며 작게는 한 개인의 기억영역인데, 프로젝션 과정에서 작가의 의식은 관객의 의식과 조우하며 조화/ 부조화의 접점을 만들어 내게 된다. 다시 말해 동일한 전시공간에서 발생하는 작가와 관객사이의 즉시적 기억경험의 현전은 개인의 과거와 현재가 서로 맞부딪히며 부서지고, 깎여 나가는 과정, 희미해지는 그런 것과도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