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화상은 기존의 수많은 자화상들과 달리 48주, 즉 1년에 해당하는 장시간 동안 나와 나의 주변의 사건들을 관찰하면서 얻게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하게 되는데, 이 작품들을 통해 솔직한 스스로의 모습과 더불어 현재 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록들은 사적인 부분을 넘어서 부산이라는 지역성과 대한민국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에 보다 공공성을 띤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일어나는 개인적인 감정은 물론이고 와중에 일어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이슈들은 ‘나’라는 필터를 거쳐 보다 구체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로 응축되어 타인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2015년 개인전은 이전의 전시들과 달리 작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금번 작업은 타인과 현재의 나를 결합하여 자화상으로 제작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타인이 아닌, 현재 살아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