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유학 중에 아빠가 더 이상의 항암 치료가 없다고 했을 때, 아빠를 위한 형이상학적인 약재를 만들었고, 어항 속에서 힘들게 헤엄치는 장난감 로봇 물고기에 아빠를 투영시키는 등 아빠와 관련된 작업을 하였다.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놓았고(부담 없이 순간을 빨리 찍을 수 있는 핸드폰으로,,), 돌아가신 후의 예식 등의 모습도 남겨 놓았다.
두달여간 병원에서 아빠와 같이 나눈 시간들과 아빠를 보낸 후의 현재의 시간이 작업에 드러날 것이다. 아빠의 병에 대한 치유의 바람으로 시작 했던 작업은 진행 되어 오면서 아빠와의 시간에 대한 회고와 부재의 슬픔에 대한 위로이며 스스로에 대한 치유의 과정으로 전환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일상의 삶에서 발견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 즉, 아빠와의 죽음과 별개로 내가 경험한 다른 죽음들의 상황에서도 작업으로 풀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