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의도
인간은 위대하다.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 같은 일도 현실로 만들어버린다.
그러한 인간들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오래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 생각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간들은 끔찍한 일도 서슴치 않는다. 한마디로 죽음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싶은 것이다. 장기기증이라는 훈훈한 방법도 있지만, 그 방법 외에 많은 끔찍한 방법으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장기 이식에 대한 인식을 담고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한 인간들의 탐욕과 자신들의 존재만이 위대하다는 인식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이 얼마만큼 어리석은지를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인간과 가장 흡사한 동물 원숭이지만, 그들은 인간과 가장 닮아있는 반면 자연을 대변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얻어지는 배움이 얼마만큼 가치 있고 깊은지를 잠시라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 연출의도
‘언어를 파괴하고 그 속에서 힘을 찾는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말을 하지 않는가? ‘말’이라는 것은 인간의 수많은 소통 수단중의 하나이다. 나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수단! 그 많은 방법 중 하나로 우리는 언어를 택할 수 있으며, 수많은 방법 중에 가장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여, 너무 쉽게 말을 한다. 너무 쉽게 말을 하니 말을 하는 화자의 진정성이 약해지고 진정성이 약해지니 교감을 할 수가 없다.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단순 텍스트를 전달하는 정도의 수준으로만 사용되어지니 언어의 힘을 잃어가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파괴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언어가 아닌 비언어적인 행위에서 더욱 더 강한 진정성을 느낄 때가 많지 않은가?!
너무나 쉽게 쏟아지는 언어들 속에서 언어가 파괴되고 언어가 가지는 힘과 목적을 잃어 가고 있다. 특히, 무대 위 실연을 해야 하는 배우들도 작가나 연출가의 함축된 상상력과 이미지를 전혀 내포하지 않고 그냥 쏟아내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니 관객은 자연스레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언어적인 행위를 통하여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언어의 미약함과 그 본질을 찾고자 하는데 연출의 목적과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