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인류 최초의 매체 예술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보편화로 인하여 사진은 가장 대중적인 매체이자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매체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성 속에서 사진은 전문적인 기술보다는 작가의 사유세계와 미적인 감각이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는 좀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사회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데올로기로 인한 거대 담론에서 개인적이고 다원적인 소 담론으로 우리의 의식흐름이 변모해가고 있다. 사진은 이러한 시간성뿐만 아니라 공간과 공간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모조를 실재와 모조를 초월한 새로운 공간과 사물을 생성하여 또 다른 질서와 역사를 만드는데 기여 한다
나는 1985년 출생으로 이시대의 당대성 을 읽었을 때 개인의 사유세계 성찰과 자기반성이 이 시대 가장 중요 쟁점임을 나의 작품을 통하여 관람객에게 시사 하고 싶다.
2000년대부터 디지털기술과 인터넷이 발달하고 보편화 되면서 예술로 서의 사진은 변화 하고 있다. 이미지를 변형하여 표상 할뿐 만 아니라 가상현실을 창조하기도 한다 개인의 상상력과 미적인 감수성에 의존하여 현실과 무관한 장면과 사물을 창조 하여 또 다른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사진작업으로 인간 내면의 타자성과 결핍과 충족에 대한 자기 성찰에 관한 이야기를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비현실적인 형상을 창조하여 새로운 공간과 스토리텔링을 구축 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실된 자기 성찰에 기반을 둔 나의 작은 이야기가 나아가 우리의 이야기로 간직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획 의도
상실은 언제나 우리의 삶속에서 빈번히 발생하지만 우리는 모든 아픈 시간을 다 기억하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때로 현재와 무관하거나 연계성 없는 상실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평온한 현재를 흐트러뜨리기도 한다. 어떤 기억들이 발현을 기다리는 잠재적 의식이 되는가? 기억은 무의식이라는 저장소에 있으면서, 마치 의식과도 같은 원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에 기초하여 꿈과 현실 내지는 실재하는 것 과 실재하지 않는 것 등을 판별하고 구분 짓거나, 또 자아에게 거절되거나 불필요함 때문에 탈락된 ‘잠재적 의식’에 접근하면서 그 영향 아래에 있는 무의식의 구조에 집중되어 있었다. 허나 이 관심은 언젠가부터 의문에 사로잡힌다. 의식으로부터 탈락된 요소들이 부정적인 내적 재료가 된다는 판단을 유보한다면,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가능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의식은 단순히 의식의 영향 아래에만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두 영역은 서로를 지배하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없으면 존속되지 못하는 의존 관계 안에서 암묵적인 거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러한 문제제기 속에서 정신의 연쇄적 흐름을 파악하고 해석하는데, 의식과 무의식의 구분은 무의미 하며 나아가 완전한 분리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상실에 관한 이야기] 시리즈는, 삶에서 겪은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상실감으로 남은 감정과 대면하는 본인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며 치유과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작업이 「At night」이며, 「빌린 이야기」는 여섯 번째 작업이다.
나는 육성으로, 혹은 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을 사진이라는 언어를 선택하여 선회하여 드러낸다. 「어서 면식범을 보라」는 사적 경험의 모티브에서 출발하여 그 구조가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를 논리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삶속에서 경험하는 꿈과 기억이라는 소재는 현실과 비현실로 구분하기 힘든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 지대로서,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나 정신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줄 수 있는 원천임에 틀림없다. 꿈과 기억은, 서로 배제하는 무기적이고 외재적인 관계나, 우연의 결합이 아니라 각 요소들이 상호 연관되고 침투되는 흐름으로 관계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 힘은 더 강력하다. 일상적인 시선에서 비가시적이었던 것을 가시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영역을 물질로 전환하는 것, 이러한 시선을 허락하도록 하는 것이 또한 바로 사진이다. 나의 환상적 사유는 사진위에서 현재를 살아가도록 허락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