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형태를 모티브로 한 조각적인 표현가능성을 모색하고 관람자에게 제시함으로써 조각예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심미적 만족감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균열형태의 조형성을 모색하는 시도는 2013년, 2015년 두 번의 개인전을 통해 발표되었다. 2013년의 작품들은 조각돌들의 조합이 이루는 무작위적 균열형태를 표현하였고, 2015년도에 들어서는 균열 형태의 운동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다소 주제의 명확함이 없었기에 형태가 불분명하게 되는 단점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사업에서는 응집과 발산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형태를 구체화하여 표현하고자 하며 또한 복합적 제작기법(집적,조각)을 사용함으로써 석조각의 추상적 표현방안을 폭넓게 제시하고자 한다.
현대 산업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예술가의 표현양식도 다양해지게 되었다. 그 한 예로 석조각 작품은 큰 덩어리에서 깎아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붙여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전시는 집적과 조각의 방법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형태가 줄 수 있는 심미적 효과에 대한 기획으로 시작된다.
두 가지의 방법을 동시에 사용했을 때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균열된 형태의 자연스러움이다. 사람의 손으로 깎은 느낌과 전혀 다른 자연 그대로의 균열형태는 많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힘에 의한 충격이 남긴 흔적, 안에서부터 뚫고 나오는 강한 분출의 흔적, 혹은 돌이 물처럼 되었을 때 알갱이져서 흩어지는 순간 등등 이 모든 것은 이번 전시에서 발표하게 될 모티브이다. 재료적인 면에서도 돌뿐만 아니라 금속종류의 조합을 통해서도 상황 연출의 극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메타포는 은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균열된 형태에 대한 기존의 인식은 파괴,부서짐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두 가지의 의미를 합하면‘부서진 것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부서진 형태가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황 가운데서 응집과 발산이라는 상반되는 주제를 설정하여 조형적인 구조를 극적이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균열된 형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은유(메타포)들을 관객에게 전달하며 감동을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