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전자아카이브

작품설명

• IT기술의 혁신적인 진보 속에 사람이 개발하는 기술을 사람이 따라가기도 바빠진 21세기입니다. 사회의 여러 산업분야에서 개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톱니바퀴 같은 일상을 쉼없이 반복해야만 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개개인이 고스란히 떠안고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가 시간이라도 넉넉하여 고즈넉히 자연과 함께 하는 휴식이라도 마음껏 가질 수 있다면 개개인이 가진 스트레스가 많은 부분 덜어질 수 있겠으나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는 개개인의 작은 여가 혹은 일탈도 허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개인이 바쁜 일상을 반복하는 와중에 자그마한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까슬하지만 정겨운 화선지에 뭉근한 향의 먹을 눌러 선조 대대로 내려오는 여백의 미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는 시각적인 화려함이 너무 지나친 도심에서 벗어나 종이와 먹, 흑과 백. 단순하고 명쾌하면서도 여유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작품 면면들 역시 선조들의 산수화처럼 고즈넉하고 편안하게 읽어내릴 수 있는, 간단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로 채워집니다. 이는 미리 알아야할 사전 지식이 너무 많이 요구되는 문화 컨텐츠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그저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작가의 기획 의도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전시회를 보러온 개개인들이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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