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및 설치작품으로 이루어질 이번 전시의 연출방향은 특정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개발의 이미지들을 통하여 인간의 삶에서 주거공간의 의미와 개발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내고자 한다. 아울러 몇몇 특정한 사건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이미지들이 화면을 구성하고 이를 통하여 공간(도시 ,자연)이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 하고 싶다. 작품을 구성하는 주된 소재는 기둥, 공간, 사람들의 제스처이다.
먼저 기둥은 건설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는 요소로 개발의 현장을 의미한다. 회색빛의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통해서 인간의 거세된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이 얼마나 무분별하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공간은 개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자연과 도시를 바라본 본인의 연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두 공간이지만 그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혼돈의 공간, 소멸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블랙이라는 색으로 채워져 있고 그것은 본인이 현재 느끼고 있는 공간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제스처는 환희와 승리 힘을 상징하고 있다. 개발의 이면에 드리워진 권력자의 행동들은 잘 각색되어진 시스템이라는 각본에 맞춰, 온전히 그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기둥에 숨어 조용히 조종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제스처는 바로 권력자와 부조리한 시스템을 의미하는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