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폭넓은 내용뿐 아니라 풍부한 자료도 함께 실려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권화된 기존의 관점을 재평가하고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자료를 발굴.소개함으로써 근대 문학사 서술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권환의 소설 <알코 잇는 영>의 본문, 박석정의 작가연보와 작품연보, 북한 문학사에서 시인 박석정의 평가가 드러나는 신문 기사 <삶도 문학도 그 품 속에서>, 4월혁명시선집의 수록시 목록, 신문 매체에 수록된 4월혁명시 목록, 북한의 어린이문학집 <남녘땅에 기’발 날린다>의 본문과 영인 일부, 경남공고 주최 초빙 좌담회의 내용까지.
우리의 근대문학은 종이 위의 항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사회 정치적 계기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저자가 표제를 ‘근대시의 전장(戰場)’이라 한 것도 이러한 문학의 이념적 기반과 존재방식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이 혁명문학 연구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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