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소원』은 자신의 쓸모를 찾아, 부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여행을 떠난 ‘못난이바위’ 이야기, 운주사의 ‘천불천탑 설화’와 바위에 숨을 불어넣은 작가의 따뜻한 상상력이 만난 창작 동화이다. 세상 모든 것이 말하던, 바위도 걸어 다니던 까마득한 옛날. 쟁기로 갈다 만 밭같이 우둘투둘하고 굳다 말고 땅에 떨어진 메주같이 일그러진 덩치 큰 ‘못난이바위’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세다는 부처가 되는 것이지요. 지금 바위들과 사람들이 미륵사로 어마어마하게 몰려가고 있어요. 불상 천 개, 탑 천 개를 이루면 바위는 부처가 되고 가난한 사람도 행복한 세상이 온다고 하거든요. 광활한 들판, 높은 산 두 개, 열두 모탱이(고갯길), 붉은재를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머나먼 미륵사. 걸음 불편한 못난이바위는 결코 쉽지 않지만 기어코 길을 떠났습니다. 슬픈 비밀이 있다는 돌기둥 ‘장승바위’와 친구가 되고, 마지막 희망을 찾아 미륵사로 간 순이네 석이네 가족도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