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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

문화예술작품 기타 기타

NO.APD9257최종업데이트:2017.07.13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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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제목 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기타 > 기타
  • 발표일 2014.05.10
  • 발표매체 낮은산

작품설명

  • 전작 『부끄러움들』에서 부산 고유의 지역색을 잘 녹여낸 작품을 선보였던 정영선이 다시 한 번 독자들을 부산으로 초대한다. 작품의 무대는 산복도로에 자리 잡은 돼지국밥집. 엄마의 동성애와 그로 인한 이혼. 엄마 아빠는 갈라서고 주인공 은수는 할머니가 오랫동안 혼자 꾸려온 돼지국밥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갑작스럽고 느닷없는 변화에 은수는 혼란스럽고 두렵다. 타인의 시선이 두렵고, 자신에게도 동성애자의 피가 흐를까 두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스스로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두렵다. 그 두려움은 언뜻 물컹해 보이지만 꽤 구체적이고 쫀득한 것이기도 하다. 은수는 이렇게 독백한다.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갔다. 날마다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한 움큼씩 살이 찌고 문제 학생이 되고……. 내일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지 모르겠다. 그 모든 변화를 견디고 있는 내가 낯설었다.”

    이런 낯섦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은수는 또 다른 흔들리는 존재인 동호 삼촌과 그의 가족을 보며, 남들이 알면 욕할 텐데 하며 쏘아붙이는 딸에게 “부끄럽지는 않아”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엄마를 보며, 엄마와 헤어지고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아빠를 보며, 일 년에 하루는 공짜로 돼지국밥을 파는 할머니를 보며 각각의 존재와 그 존재들의 삶의 방식을 곱씹게 된다. 작가는 어쩌면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 또한 스스로와 둘레의 존재들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 안부를 물어 보라 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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