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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문화예술작품 기타 기타

NO.APD9418최종업데이트:2017.12.07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프로필

  • 제·작자 안시형 [조소]
  • 작품제목 벽시계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기타 > 기타

작품설명

  • 벽시계

    아버지는 전매청에 근무 하셨는데
    흔들리면 자동으로 가는 손목시계를 사시기 전 까지
    벽시계와 손목시계를 번갈아 가며 밥을 주셨고,
    조금씩 늦게 가는 벽시계를 정확히 맞추셨다.
    아버지는 정시 출근이 중요했다.
    우리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난 잠이 많았고, 자면서 시계의 종소리를 듣고, 깬 적이 많다.
    일요일에는 정오가 다 되어 일어난다.
    더 잘 수 있지만, 종을 12번이나 칠 땐 잠결에 한 번 ,두 번, 세 번 하며 헤아리고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다 잠이 깨 버린다.
    새벽에 우표 사러 우체국 갈 땐 아버지가 시계다.
    나에겐 시계가 필요 없었고, 벽시계는 더욱 더 필요 없었다.
    초침이 가는 소리는 너무 크게 들려 도리어 잠 못들게 하였고,
    낮잠을 잘 땐 더 자주 종을 치는 듯 했다.

    아버지의 고된 삶과 시계 바늘의 움직임은 함께 했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계도 멈추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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