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 다방을 처음 들어가 봤다.
미술 선생님께서,
경주에서 열리는 공모전에 출품하신다고 하셔서
2학년 선배와 100호 그림을 기차에 싣고 경주로 갔다.
따뜻한 봄 기차를 타고 야외로 간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그것도 수업을 빼먹고 가는 건 멋지다.
임무를 마치고 선생님과 만나
밥 먹고 커피도 마셨다.
처음 마신 커피는 모카 커피였다.
난 어려 보여 단속에 걸린다고
안쪽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재떨이 안에 있는 라이타가 눈에 띈다.
처음 보는 라이타
유혹하는 비키니 차림의 사진이다.
가져가고 싶지만 가져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