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자 시인의 네번째 시집<모래의 여정>의 시가 지향하는 테마는 만남 이다. 시인의 만남은 실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미지의 세계를 지향하는데 있어서는 기독교적 구원을 연상케 하는 완전한 동경을 주목하게 한다. 시인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통해 즉각적으로 함께 하자는 청유는 없다. 그러나 끊임없는 자아성찰의 탐구 속에 머물다 보면 시인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타자에 대한 깊은 성찰은 만남을 예사롭게 하지 않는데 있으며 밀폐된 세계가 아니라 안식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