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아카이브

HOME 예술아카이브 기본DB

해당메뉴 명

메뉴 열기닫기 버튼

기본DB

<세 가지의 이야기; 한 장의 편지, 한 장의 인용, 한 장의 유언장>

문화예술작품 공연예술작품 연극 실험극

NO.APD23490최종업데이트:2023.08.07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프로필

  • 작품제목 <세 가지의 이야기; 한 장의 편지, 한 장의 인용, 한 장의 유언장>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공연예술작품 > 연극 > 실험극
  • 발표일 2022-10-14 ~ 2022-10
  • 발표매체 부산시 동구 초량상로 117-8번지
  • 발표주체 아카이브 포 아티스트

작품설명

  • ◎공연명 :
    <세 가지의 이야기; 한 장의 편지, 한 장의 인용, 한 장의 유언장>


    ◎공연주제 :

    연출가가 실제로 길고양이를 만나고, 구조하고, 함께 살기위한 시간의 자전적 이야기. 너라는 별이 되어 버린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일기.
    '너' 라는 주체는 길고양이가 되었다가, 어린 시절 자신이 되었다가 모호해진다.
    한 사회에서 장소를 가지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한 존재의 발현, 고통,
    그리고 환대의 (불)가능성에 대한 간절한 질문.

    ◎시놉시스

    1부 : 인물은 산에서 정처 없이 걷다가 어느 한 장소에 다다른다. 그 곳에서 쉘터를 치며 어린 시절 집 없이 떠돌아야 했던 과거사를 떠올린다. 밤이 되자 텐트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하지만 끝내 잠에 들지 못하고 다시 칠흑 같이 어두움 밤을 헤맨다. 그는 헤드랜턴에 기대어 하산하던 도중 그 희미한 노란 불빛이 무엇인가와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1부 스크린 : 카메라 영상

    다른 곳에서 온 편지_1 : a letter ( 어린 시절 나에게 쓰는 편지 )


    2부 : 인물은 고통 속에 신음 하는 한 길고양이를 구조하여 보살핀다. 그러나 그곳은 동물반입이 되지 않는 곳이다. 환영받지 못한 존재의 자기부정, 비가시화, 고립 등을 겪는다.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건물은 갑자기 폐쇄 되고 그는 그 안에 보살피고 있는 고양이가 걱정되어 발을 동동 구른다. / 2부 스크린 : 평면 그림 영상

    다른 곳에서 온 편지_2 : a quotation ( 철조망을 넘다, 전태일 평전 중에서 )

    3부 : 인물은 유선 종양이라는 암 진단을 받은 시한부의 고양이를 위해 집을 구해 이사한다. 삶과 죽음 사이의 고양이를 보살피는 일과 감정이 나열된다. 그는 자책, 후회, 두려움, 모호함 속에 헤매고, 인정해야 하는 죽음 앞에 선다. / 3부 스크린 : VR 영상

    다른 곳에서 온 편지_3 : a will ( 브라운이 남기고 가는 말 )

    ◎공연 시간

    관객 전시 자유 관람 10min - 30min
    인트로 관객 참여 낭독 10min

    1부 10-15min
    2부 10-15min
    3부 10-15min

    전시 관람 포함 공연 예상 시간
    총 45min - 60min (예상)

    ◎공연기간 : 2022년 10월 14일 - 2022년 10월 15일 (양일간)

    1회차 :
    18:30 관객 자유 입장, 전시 관람
    19:00 공연시작 (인트로 10min - 본공연 30-45min)

    2회차 :
    20:00 관객 자유 입장, 전시 관람
    20:30 공연시작 (인트로 10min - 본공연 30-45min)

    총 4회차 공연

    ◎공연장소 :
    초량상로 117-8번지

    ◎ 다원예술 다장르 참여예술인 :

    이은주 ( 연극, 배우 ) : 나레이터
    박규남 ( 연극, 배우 ) : 나레이터
    박주민 ( 공연, 음악 ) : 작곡, 베이스
    김대규 ( 공연, 음악 ) : 피아노
    박자현 ( 시각, 그림 ) : 평면 그림, VR 페인팅
    이영아 ( 시각, 영상 ) : 연출, 각본, 기획, 제작


    ◎작업노트 :


    본 작업은 공연도 전시도 아닙니다. 전시이면서 공연이거나, 공연이면서 전시입니다. 어느 한 장르에 귀착하지 않는 것은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한 미숙함이거나 또는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실험하는 새로움 일 것입니다. 그것은 작업 그 자체의 고민일수도 있고, 관객의 입장에서 전달받는 경험의 관점일수도 있습니다.

    사진 영상 작가인 제가 낭독극을 만들겠다고 서두에 꺼내놓았지만 제게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영상 작업을 한다고 치환하여 작업하였습니다. 인물, 이야기, 배경, 음악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지만, 무대 위의 작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미술의 장르에서 알아온 방식을 떠올려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본 작업이 이전에 느끼지 못한 무엇이 있다면 이런 익숙지 않은 이종교배적 작업 방식 때문일거라 생각 됩니다.

    자신의 이야기, 논픽션의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작업이 수단이 되거나 대상이 되길 원치 않았을뿐더러 겉만 치장하는 헛헛함으로 서로의 민망한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무엇보다 글을 쓰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였습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내담자 없이 걷는 길이 얼마나 질척이고 험난한지에 대해서는 논외 하더라도, 한 존재의 역사를 선형적인 서사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과거에 겪은 일들은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정돈되어 있지도 않고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을 뿐 더러 예측할 수 없는 파편, 사건, 뒤돌아 본 흔적들만이 쏟아져 있어, 그것의 아귀를 기어코 엮어내었지만 이것이 제대로 말하고 있다는 확신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서사를 전달하기 위해 복잡한 사실이나 감정이 많은 부분에서 베어져 나갔으므로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이야기를 쓰다 멈추다를 반복하였고, 화자와 청자가 복잡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다시 종합하여 엮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어떤 식으로 관객에게 전달되었는지는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책으로 출판되는 것도, 한 편의 공연으로 제작되는 것도, 하나의 전시로 보여지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전달되는 방식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텍스트로 직면 하는 문학 장르와 다르게 시각 이미지가 말하는 방식은 다른 것이었고, 텍스트와 이미지의 연쇄 충돌의 힘은 예측할 수가 없어 끝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습니다. 제게는 낯선 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늘 모호하였습니다. 시간성과 운동성 그리고 모든 소리들, 심지어 침묵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변수들을 어떻게 하나로 종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관객을 수용자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귀환 시키고자 했던 의지 역시 이 실험을 더욱 불안하게 하여 마지막까지 허공을 더듬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불안한 실험은 저를 뒤흔들기는 하였으나 근본적으로는 각 장르나 매체에 대한 공부에 가까웠습니다. 문학 혹은 비문학은 어떻게 글을 쓰려고 하는가, 전시만이 전달할 수 있는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영상은 여러 장르 사이사이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 하나의 퍼포먼스로 보일 수 있는 극에서 나레이터, 연주자는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 관객의 감각적 체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여러 방면에서 부족한 만큼 고군분투한 스스로의 공부였습니다.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제어할 수 없는 변수들인 이미지, 음악, 설치, 목소리, 움직임, 관객이 각 독립적 개체로 따로 움직일 때 저는 불안함과 동시에 홀로 계획한 구획을 넘어 보다 더 큰 가능성을 찾아간다는 것은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본 작업은 그 길 위에 참여예술인과 관객의 흔적이고 연결된 여로일 뿐입니다.




주요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