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전자아카이브

작품설명

• 2014년부터 부산 지역의 재개발지구를 찾아다니면서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오랜된 건물은 정겹기도 하고 재미난 형태의 작은 골목은 조형적 아름 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은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성을 사진으로 재현해 두는 것이지만 오랜 기간 촬영을 하다 보니 도시의 생성과 성장, 소멸에 대한 관심이 생 겼고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생명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갔다. 점 점 획일적이고 전체화 되어 가는 주변 환경을 보면서 개별성을 잃어버린 우리 삶의 미래가 불확실해 보였다. 오래된 동네를 허물어 버린 그 자리에 화려하고 세련된 모 습을 자랑하듯 서 있는 건축물을 보면 다른 생명체에게는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알 았다. 인간은 삶의 편리함과 경제적 이익 추구를 위해 주변의 동, 식물에 대해 신적 인 존재처럼 굴림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대규모 지구단위사업으로 사라진 숲과 재개발 지역의 많은 생명을 경제적 가치 기준으로 만 볼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인정하고 모든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모 두와 공유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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