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가지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기성 사회가 세운 지식의 체계를 배우고, 사회에 적응하는 힘을 기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교는 개인의 특성이나 상상력을 억압하고, 위축시킬 수도 있다. 특히 교복이나 제복으로 대표되는 학교의 이미지는 규율과 통제를 통해 개인의 개성이나 자유의지를 억제하는 공간으로 각인될 수 있다.
학교나 교복이 학생들의 정신을 억압하는 권력 중에 하나라면 그 권력은 어떻게 드러나는 것이며, 학생과 학교의 위상은 어떠해야 하는가? 또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세워진 아파트 숲 속에 위치한 학교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과 권력 관계에 대한 의문을 밝혀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