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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윤택, '하녀들' 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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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4년 2월 21일 ~ 3월 9일
시간대 :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및 7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3시(월요일 쉼).
장소 : 한결아트홀
문의 : 051-868-5955

마담이 외출한 의상실. 하녀 쏠랑쥬와 끌레르가 '그들만의 연극'을 시작한다. 속풀이 '뒷담화'에 마담의 거만한 행동을 과장되게 흉내 내며 깔깔거린다. 연극놀이 중 쏠랑쥬가 마담을 죽이려는 순간 자신들의 밀고로 감옥에 갔던 마담의 연인 무슈가 가석방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짧았던 그들의 연극은 두려운 현실로 뒤바뀐다. 밀고자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마담을 정말 죽여야 한다고 생각한 하녀들은 돌아온 마담에게 독이 든 차를 건넨다. 허나 마담은 차가 식었다며 끌레르의 머리에 들이붓고는 무슈를 만나러 나간다. 절망한 끌레르는 마지막 연극놀이를 하며 독이 든 차를 삼킨다.

현대 부조리극의 대표적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장 주네 원작의 '하녀들(사진)'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희단거리패가 가마골 소극장에 이 연극을 올린 지 3년 만이다.

퇴폐적이고 간교한 부르주아 마담과 전복을 꿈꾸지만 무력한 하녀들의 대립 구도, 엽기적인 살인놀이 등 수많은 논쟁과 화제를 불러모은 이 작품이 전통 연희의 현대적 해석에 천착해 온 이윤택의 손길을 거쳐 어떤 에너지를 뿜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배우 중심 극단을 표방하는 연희단거리패가 희비극 요소가 변화무쌍하게 교차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하녀들'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 역량을 감상할 기회이기도 하다.

마담 역에 지난해 '혜경궁홍씨'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딘 한국적 여인상을 보여 주며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김소희가 출연하는 것을 비롯, 끌레르 역에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보여 준 배보람, 쏠랑쥬 역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난 황혜림이 출연한다.

이윤택은 연출의 변을 통해 "인간의 결핍된 자의식을 따뜻하게 껴안을 수 있는 몽상의 연기, 그것이 곧 하녀들의 아름다운 이데아가 되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결핍을 채우려는 몽상이 얼음장 같은 현실의 그물에 걸려 퍼덕이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하녀들의 처절하고 순결한 저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