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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학과 연계한 인문정신문화 사업 발전방안 연구

발행일2024-10-23     발행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바로가기

지역학과 연계한 인문정신문화 사업 발전방안 연구

 

 

목차

제1장 서론

제2장 지역학 및 인문정신문화 정책 동향 분석

제3장 인문정신문화 사업에 관한 인식 및 의견 분석

제4장 발전방안 도출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분석

제5장 인문정신문화 사업 발전방안 제안

제6장 결론

 

□ 연구배경

가. 지역 사회문제와 변화에 관한 인문정신문화 정책의 역할 요구
ㅇ 최근 몇 년 동안, 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화, 청년층 이출 등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가 핵심적인 정책 이슈가 되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는 단지 인구의 감소나 초고령사회화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정주의식과 정체성의 변화라는 측면과도 맞물려 있다. 이것은 ?인 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인문학법’)에서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 제 및 인간의 사상과 문화”로 정의한 인문 및 “인문에 기반을 둔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하 는 활동 및 유형ㆍ무형의 문화적 산물”로 정의한 인문정신문화에 관한 정책의 추진에서 도 중요한 화두가 된다. 그 까닭은 지역의 공간과 사람에 관한 공동체의 기억과 정체성, 정주의식 등은 인문 및 인문정신문화가 추구하는 근원문제나 정신적인 가치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현재 지역사회가 처한 위기와 변화라는 현안은 인문정신문화 정책 의 역할과 내용에 대한 고민을 요구한다.

나.정책환경 변화를 고려한 인문정신문화 정책방안 모색 필요

ㅇ 인문학법에 의한 ?제2차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2022~2026)?(문화체육관광부, 2021a. 이하 ‘제2차 기본계획’)에서는 ‘문화기반시설을 인문정신문화 거점 공간으로 조 성’을 추진하며 사업에서 지역문화ㆍ민속학ㆍ지역학 등 지역 인문 심화과정 운영을 계획하였다. 이로써 보면 인문정신문화 정책에서 지역학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듯 하지만, 여기서 지역학은 하나의 운영프로그램에 불과한 위상을 지닌다. 제2차 기본계획에서는 ‘참여형ㆍ사회 문제 해결형 인문 활동 확대’와 ‘인문 격차 해소 및 지역 인문 자원 발굴 확대’도 계획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나 지역의 문제에 대한 인문정신문화 정책의 역할을 요구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후자에 포함된 지역 인문 자원 발굴은 기록문화 유산의 수집ㆍ보존ㆍ번역 및 국학 진흥 정책과 관련이 깊고, 그 세부 과제에는 ‘자생적 인문 활동 지원’, ‘지역 문제해결형 인문프로그램 지원’, ‘인문자산 활 용 지역 특화형 프로그램 개발’ 등이 포함된다. 이들 과제는 인문 자원 발굴 확대 차원을 넘어서 지역학 및 그 성과의 활용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그런데 지역 문제와 관련한 과제의 실행을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함에도 해당 과제의 실행에 서 지역학의 역할이 정립되지 못함으로써 둘 간 연계는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한편, 인문학이 중심이 된 지역학 분야와 연관성이 깊고 인문학법에 영향을 미칠 가능 성이 큰 법률안들이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되었다가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인문학을 주요 대상으로 한 학술 진흥 법률안들과 각 지역에서 전하는 민간 기록문화의 보존ㆍ활용에 관한 법률안들이었다. 그러한 법률안의 발의는 인문정신문화를 둘러싼 정 책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데, 제22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법률안들의 발의가 예 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예상되는 인문정신문화 정책을 둘러싼 환경 및 수요의 변화에 대응하여 현행 정책사업에 대한 점검 및 발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 지역 정체성 및 인문 가치의 제고를 위해 지역학 연계 필요

ㅇ 지역은 인간 생활의 기본 토대다. 또한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 온 사람들의 삶과 경험 이 축적되고 기억되는 공간이자 인문학법이 규정한 인문, 즉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및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기반을 둔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 및 유형ㆍ무형의 문화적 산물”로서의 인문정신문화가 발현ㆍ축적되고 전승되어 온 공간이다. 이 점에서 지역과 그 사람들은 지역 인문정신문화의 주체다. 그러나 그간 인문정신문화 정책에서 는 보편적인 인문 가치에 주목하고, 지역적 특수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였 다. 최근에는 지역이 처한 문제의 해소 내지 완화에서 인문정신문화의 역할에 대한 정책 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가 지역학이다. 사전적으로 “일정한 지역의 지리나 역사, 문화 따위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표 준국어대사전)이라고 정의되는 지역학의 중요 주제 중 하나는 ‘지역 정체성’ 구명이다. ‘지역 정체성’은 그 ‘사회적 응집성’이라는 문제와도 관련된다.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는 ‘지역 정체성’을 “개인이 자신이 속한 지역에 대해 구성원으로 갖는 소속감이나 태도”, “즉 국민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소속감”으로 개념화한다. 또한 ‘사회적 응집성’을 “그 사회의 사회적 관계가 얼마나 공통의 정체성과 가치 규범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사회적 응집성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으로 ‘신뢰’, ‘규범과 가치’, ‘결사체적 참여’, ‘정체성’ 등을 제시한다(한국행정연구원, 2024).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학은 인문정신문화의 지향과 만난다. 또한 인문정신문화는 지역학과의 연 계를 통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곳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미래에 기여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 연구목적
ㅇ 위와 같은 연구 배경에서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지닌다. 그중 하나는 인문정 신문화 정책사업들을 지역학과의 관련성에서 검토하고 해당 사업들을 둘러싼 정책환경 및 인식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지역 및 지역학과 연계한 인문정신문화 정책 모색을 위한 수요 파악과 기초자료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최근에 지역이 처한 위기 및 현안 등과 관련하여 인문정신문화 정책의 방향을 지역학과 연계하여 모색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문정신문화 사업의 발전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지역 단위에서 인문의 가치와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이해 제고 및 사회적 확산뿐만 아니라 지역 정체성과 정주의식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또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변화에서 인문정신문화 정책과 지역학의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지역학, 인문정신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