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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예술가와 문화예술기관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

발행일2020-12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첨부파일

예술가와 문화예술기관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

 

조정윤(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장)

 

디지털 전환의 시대로 들어가며


코로나 19로 문화예술이 가장 피해를 보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문화예술 콘텐츠는 ICT와 실용적 접목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예술과 기술의 접목은 더 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2015년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개념인 4차산업 혁명과 함께, 과학 기술과 예술 융합 기반의 새로운 예술 형식이 출현하고 있다.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는 그동안 축적되어 온 다양한 실험과 시도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시기이다.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 하듯이, 문화예술의 속성 역시 새로운 것에 도전과 응전의 측면이 강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아니 그 이유를 핑계로 시도해 보지 못했던 ICT와 결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행위들이 문화예술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시대 혁신을 이끌어야 할 때가 바야흐로 도래한 것이다.

 

이번 7호 이슈 페이퍼에서는 부산문화예술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대응 상황을 한번 점검 해보기로 한다. 대상을 예술가와 공공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들로 나누어 ICT 기반 온라인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 상황을 살펴보고, ‘전문 기관 협업 체계 구축 비대면 문화예술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정책방안을 제시한다.

 

 

기관별 협업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지역 내 온라인 뉴 미디어, ICT, 영상 전문 기관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출자출연 기관으로 영상문화와 영상산업 진흥을 담당하는 ()영화의 전당, ICT 및 문화콘텐츠 산업의 컨트롤 타워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대표적이다. 영상관련 다양한 교육사업과 작업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유관 기관들의 관련 사업도 두드러진다. 특히, 각 기관별 분야별 입문에서부터 전문 분야까지 다양한 관련 교육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드론 실사VR을 이용한 언택트마케팅, 빔프로젝터 기반 인터렉티브 영상콘텐츠 제작연구, 3D 그래픽아티스트과정, Iot&AI 융합 영상 콘텐츠 제작, 5G 기반 VR 콘텐츠 제작 등 영상분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비대면 예술의 작품 구상 및 활용에 도움을 줄 것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제공하는 영상 교육 프로그램 역시 초급자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대다수 예술가들이 인지를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수강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다. 기관별 협업 체계 구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따로 따로에서 이제는 따로 또 같이를 부산 문화 전체 생태계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관련 유관 기관들을 중심으로 기관별 ICT 기반 비대면 문화 사업 현황 공유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각 기관별 실무자를 중심으로 하는 대면모임의 장을 주기적으로 개최 할 필요가 있다. 기관별 기술적특장점을 분석한 정보와 교육 기회를 지역 예술가들에게 제공, ‘창의적구상을 발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나아가 공동 협력을 위한 조직화 단계로 가칭)부산형 비대면 문화예술 creative team을 구성,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대면 문화예술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

주지하다 시피, 부산에는 각 전문 기관들이 운영하는 무료 교육이 충실히 마련되어 있어 예술가들은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수강하며,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교육을 수강한 예술가들을 위해 정책적으로 작품제작 인큐베이팅 사업을 지원하여 교육의 활용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수강자 및 수료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문화예술 맞춤형 지원사업 공모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들 수 있으며,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다양한 관련 학습 해커톤 모임을 지원하여 교육의 성과를 극대화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 의한 온라인 미디어 지식공유 플랫폼 운영을 통해 다양한 정보 습득과 교류라는 동료 학습(peer learning)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가들에 의한 자발적 운영과 지식 공유야 말로 그 어떠한 교육 보다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역시 문화행정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켜야 할 시점이다. 특히,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법정 교육에 준하는 의무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교육의 기회를 지역문화 민간 생태계에도 개방하여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문화재단은 재단이 보유한 문화예술교육 플랫폼기능과 역할 강화를 통해 관련 교육 지원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기관 직원들의 ICT 리터러시의 중요성

공공 문화예술기관(문화재단, 영화의 전당, 문화회관, 박물관 및 미술관) 직원들의 ICT 리터러시 능력 향상을 위한 공동 교육 체계 구축 역시 필요하다. 최근,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약칭:데이터기반행정법)이 제정됨(2020.6.9)에 따라 공공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들 역시 향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문화행정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 문화예술기관들은 관련 분야 전문성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직원들의 ICT, 빅데이터 관련 전문 지식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현재 부산문화 전반에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으나, 아쉽게도 저장만 할 뿐, 심지어는 데이터에 대한 가치측정 및 수명관리가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해 수많은 데이터가 소멸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책적 차원에서 전담 인력 배치 및 조직 규모의 확장을 고려하여 전담부서 설치 필요성을 부산시에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할 것이다. 향후 문화예술 종사자들에게는 빅데이터 IT 지식, 통계학적 지식, 문화예술 해당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 창의적인 직무능력이 특히 요구될 것이다.

 

부산 문화정책 화두로서의 새로운 시도

 

코로나 19는 역설적으로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의 기회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특성인 창의(creativity)’를 통해 어려운 시기 문화예술의 사회적 공헌을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비대면 예술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향후, 대면으로 복귀한 문화예술 생태계에서의 활동이든, 혹은 비대면 형식이 더욱 활성화되든 분명히 문화사적으로 새로운 창조영역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향후 부산 문화정책의 화두는 문화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에 대한 지원책 강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온라인, 뉴미디어 지원 사업비의 지속적 확보를 통한 지역의 온라인·뉴미디어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비대면 온라인 뉴미디어의 데이터 창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 4차산업 핵심기술(빅데이터·5G·AI )과 예술적 상상력을 융합하는 사업 활성화 역시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러 4차산업 핵심기술 사용의 가치를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 확대라는 측면으로 설정하여 애드보커시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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