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예술창작공간의 사회적 효과성 분석과
문화안전망으로서의 부산지역 문화 공간 포럼 이후
원도심창작공간 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운영지원센터장 정면
지난 4월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에서 부산지역 예술창작공간의 사회적 효과성 분석연구와 부산광역시 문화지표조사를 발표하고 문화안전망으로서의 부산지역 문화 공간 포럼을 개최하였다. 포럼에서 토론한 내용과 창작공간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정리해 보았다.
‘부산지역 예술창작공간의 사회적 효과성 분석 연구’의 의의에 대해서는 보고서에서도 지적한대로 한정된 조사대상과 다양한 정의와 형식,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온 예술창작공간을 한 번의 연구로 완벽하게 분석될 수는 없을 것이다. 부산지역 예술창작공간의 전개과정과 현황을 정리한 최초의 데이터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연구의 첫 걸음이라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본다. 향후 진행될 예술창작공간의 다양한 연구들도, 이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예술창작공간 정책들도 기대하게 된다.
부산은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장소에서 예술창작공간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 형식과 방법도 다양 하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도시에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예술창작공간은 민간에서 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민간과 공공에서 예술창장공간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것을 지원하는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날 예술창작공간은 예술가들의 창작 기반과 환경을 제공하여 예술계의 새로운 창작활력을 주입하는 본질적인 기능과, 지역만의 예술 체험 및 작품제작 실습의 장을 마련하여 국민의 문화권 확대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외부 효과를 동시에 부여받고 있다.”(부산지역 예술창작공간의 사회적 효과성 분석연구 중) 위에서 언급한대로 예술창작공간에 사회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능과 역할들이 주어지는 상황이 그 공간의 정체성을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시민들의 문화안전망과 예술가들의 창작안전망 둘 다 지켜져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연구 내용에 나와 있듯이, 부산지역의 창작공간들은 여러 가지 목표와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각의 공간들을 분석하여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각각의 공간들이 도시 전체의 시각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정책 개선 방향 도출에서도 나와 있듯이, 목표와 전략과제의 재구조화는 창작공간들의 미션을 더욱 구체화시킬 것이다. 또한 도시가 필요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적 효과와 운영전략은 각 공간별로 목표와 역할에 맞게 수립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따또가는 관용, 배려, 문화적 다양성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 (Tolerance)에서 ‘또’를 가져오고 ‘따’로 활동하지만 ‘또’ 같이 활동한다는 의미와 거리나 지역을 나타내는 한자 ‘가’(街)를 합성하여 우리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는 부산의 행정 중심지였던 중구 일대 주요 행정기관의 이전과 도시 확장으로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채 공동화 현상으로 생활공간이 변모되었고, 빈 점포 및 사무실 등 유휴공간이 증가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역사적인 공간인 40계단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인들을 모아 사무공간들을 창작공간으로 변모시켜 지역 예술가들에게 활동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지역문화의 재발견과 도시재생의 목적을 가지고, 시각예술, 문학예술, 공연예술, 커뮤니티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따또가 소개 리플릿 중에서)
2010년도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또따또가의 목표는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지역네트워크와 협업을 하여, 문화적 도시재생을 이루고, 시민들에게 문화와 예술이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그 결과로 예술가들이 지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예술가들에게 3년간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3기 진행하는 것이 첫 계획이었다. 3기를 종료하고 그 동안 자립한 예술가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그 협동조합이 현재 4기의 운영주체로 선정되어 또따또가를 운영하고 있다. 아주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된다. 이 계획은 12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1차 목표는 이루어졌으니 이제 그 목표와 운영전략을 현재화하고 현실화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5기가 시작되기 전에 지금부터 그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도시 전체의 시각에서 정책의 목표를 설정하고 각각의 목적에 맞게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계과정에서 정기적인 평가와 환류, 프로젝트의 현실화 그리고 목표의 재설정 등의 과정이 같이 설계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20년을 내다보는 부산의 문화예술 공간정책을 만들어가는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서로를 존중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간운영자와 공공운영자,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이 서로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계획에 만들어가지 않는다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공간의 설계와 운영은 단지 희망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