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문화공동체와 엑스포
이봉순 (사)한국PCO(국제회의기획업)협회 회장
(주)리컨벤션 대표
#2030부산세계박람회
2030년 5월 1일 우리 부산은 새로운 방식의 방문객을 맞으며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대 6·25 전쟁으로 인한 피난민들이 부산에 집중되었던 그 당시 1949년 부산의 인구는 47만 명이었으나 6.25전쟁 이후 1951년 84만 명으로, 거의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전쟁 피난민으로 거주민의 배가 부산을 대규모로 찾았다면 2030년 5월 1일 부산월드엑스포로 현재 부산 거주민 333만 명의 15배 넘는 5,050만 명 방문객이 약 200개국으로 부터 184일간 부산을 찾게 된다.
총사업비 4조 9천억 원, 경제 파급 생산유발효과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취업유발 50만 명으로 부산은 그야말로 지구촌 신천지로 새로운 부를 이루며 우리 도시의 존재가치를 세계 속에 드러내는 문을 열게 된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시는 2014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19년 5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었고, 윤석열 현정부의 국정과제 채택으로 정부와 재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돼 부산시의 유치 노력에 날개를 달게 됐다.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도시로 지난 6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서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최종 유치 확정이 되기까지 아직 난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오징어 게임' 주연배우 이정재와 가상인간 '로지'(ROZY)에 이어 세계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나서 힘을 보태게 되었다.
만약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 최초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며, 엑스포로 부산은 미래에 대해 다양한 호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부산시가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가덕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3개 사업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함께 묶여진 사실상의 공동사업으로,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다함께 이행되어 그야말로 부산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방문하기 좋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중동, 북아프리카 및 남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된 세계박람회인 두바이 엑스포가 지난 3월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던 두바이가 엑스포로 재도약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 ‘마음의 연결, 미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 주제 하에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192개국 2천만 명 참관객 돌파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었다. 북한을 제외하면 유엔(UN) 가입 기준 정회원국(193개국)이 모두 참여한 셈이다. 엑스포를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는 이유다.
‘지상 최대의 쇼'로 불렸던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성대한 팡파르를 울리며 200개가 넘는 파빌리온을 운영, 각자의 혁신 기술과 문화, 예술, 전시 등을 선보였다. 매일 펼쳐지는 60개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200개가 넘는 F&B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세계 각국의 음식은 6개월간 풍성하게 이어졌다. 코로나 상황에도 중동국가의 문화 예술 관광적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갖게 되었다.
두바이 엑스포의 중심, 개회식과 폐막식을 비롯한 각종 공연, |
떨어지는 빗방울 미디어아트와 우산을 활용하여 친환경 미래를 보여주는 네덜란드관 퍼포먼스 |
#부울경 지역의 문화유산과 엑스포의 결합 가능성
엑스포로 부산을 방문하는 5,050만 명 관람객들을 위하여 부울경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문화 예술을 홍보하면서 다양한 관광적 체험과 콘텐츠들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부울경 문화공동체의 재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부울경의 문화 콘텐츠의 현실은 수도권에 비해 심각하게 기울어져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 산업백서(2020.9 발간)에 따르면, 전국 콘텐츠산업 매출액의 지역별 분포 결과 2018년 기준 총 119조 원 중 수도권 지역(서울, 인천, 경기)이 약 104.5조 원으로 87.4%에 달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산업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지역별 특성화된 장르나 지역소재를 활용한 문화산업에서 다양한 성공사례가 있음에도, 현행 지원사업의 다수가 공모를 통한 단발적 지원사업이기에 연속적으로 발전하기 힘든 구조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으로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전국 골고루 성장되도록 지원하는 법률안도 정책도 필요하지만 평소 지역 문화에 대한 경쟁력과 관리가 스스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엑스포로 부울경 문화공동체가 어떻게 함께 준비하느냐에 따라 상생과 역동적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부울경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역사 예술 문화콘텐츠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어떻게 역동적으로 묶어 방문객에게 경험치를 높일 수 있느냐 부분은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기에 동선적으로 유리하다. 방문객들이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 남미에서 올 때 하루를 꼬박 걸려 부산에 오게 된다. 부산에 왔을 때 연결해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 예술과 관광적 명소들을 부울경 지역을 확장해서 경험한다면, 지역경제 유발 효과와 함께 무엇보다도 문화 예술을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유행해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한류의 영향력 범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넓어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확장되었고, 콘텐츠도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문화예술, 음식, 한글 등으로 확대되면서 한류는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역경쟁력이 대한민국 경쟁력이 되는 시대
부울경 지역의 문화유산이 새롭게 확대되고 있는 한류도, 그리고 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엑스포의 결합 가능성을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진정성 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경쟁력이 대한민국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지역의 문화분권 촉진 차원에서도 지역별로 특색을 갖춘 핵심장르와 요소를 집중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있어서도 엑스포와 결합이 충실하게 이루어진다면 동남권 메가시티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울경 문화공동체가 각자가 갖는 역사, 문화 예술 관광자원이 풍요롭게 조화를 이루고 소위 '우리의 것'이 전 세계에서도 통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부울경 지역의 특색 있는 전통 예술이 문화공동체로서 합작품이 탄생되어 엑스포 유치단계에서도 홍보 효과를 높이고 엑스포 개최 현장에서도 지구촌 방문객들에게 하나 되는 교감을 완성하며 부울경 지역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할수 있게 하는 날을 행복하게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