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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고서 톺아보기] 공연/문학/시각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 연구

발행일2023-12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공연/문학/시각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 연구

조 영 미
문화와 예술 다다 대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연구의 배경

 최근에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가 문화예술 지원사업과 관련한 일련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부산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 연구(2022년 6월)], [부산 문학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 연구 (2023년 7월)], 그리고 [부산 시각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 연구 (2023년 7월)]가 그것들인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을 공통목표로, 부산문화재단이 1년 넘게 공들여서 장르별로 세분화하여 연구한 결과들이다.
 관련된 세 건의 연구 결과는, 2019년도 부산문화재단에서 시행한 [문화예술지원사업 개선방안 연구]의 후속작업이기도 하다. 2019년 연구에서는 이전의 예술지원사업 체계를 검토하여 개선 방향을 제안했고 동 재단은 그에 근거하여 지원사업의 방향을 수정하였다. 이후 지원체계 개선의 후속작업으로서 예술지원사업의 장르적 특성이 반영된 좀 더 세분화한 연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었는데, 이번에 세 건의 장르 맞춤형 연구보고서가 발간된 것이다.

 2019년 연구에 기반하여 개편되었던 문화예술 지원사업 체계가 실제로 부산문화재단 비전 2030의 목적과 방향에 부합하였는지를 평가해야 할 시점에서, 마침 이러한 장르 맞춤형 연구보고서가 발간된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나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에 급격히 변화한 예술생태계의 현실을 검토하고, 변화한 양상에 맞게 예술지원사업의 세부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실태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기초조사 연구보고서가 발간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예술지원사업의 특징 및 추진과제

 보고서들은 최근의 (문학, 공연예술, 시각예술 관련) 예술환경 및 지원사업 동향을 꼼꼼하게 분석하였다. 국내 광역문화재단 및 관련 기관의 예술지원사업의 사례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시대적 변화에 따른 지원사업체계의 변화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기초조사의 역할을 충분히 한 셈이다.
 또한 초점집단면접조사(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 기존 지원사업에 대한 현장의 평가와 의견을 수렴하여 부산문화재단의 중장기 예술 활성화 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다. 초점집단면접에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학 분야 예술인, 출판사, 도서관, 문학관 종사자 30명과 연극 무용 전통예술 등 장르별 지역 예술인 37명, 그리고 시각예술 분야의 예술인 및
관계자 28명이 참여하여 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 파악 및 문제점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하였는데, 보고서 부록에 있는 <초점집단면접조사 주요내용>은 특히 부산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과 관련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여서 매우 유익하였다.
 각기 13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세 건의 보고서에 담긴 지원사업의 사례 및 개선안을 모두 언급하기에는 지면의 한계가 있으므로, 몇 가지 특이 사항만 언급하고자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 예술지원사업의 동향과 특징은 장르별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경향이 드러났다. 한 가지 예로 창작단계별/성장주기별 지원을 통해 창작과정 전반을 통합적으로 다년 지원 혹은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예술지원사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시각예술분야에서는 경력주기에 따른 맞춤형 성장을 위한 지원사업이, 문학계에서는 청년 작가 특화 지원사업이,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우수작품 집중지원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창작단계에 집중된 지원에서 벗어나 준비 단계 및 유통 확산단계에도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이번 보고서가 제안한 추진과제 중에서 ‘창작품의 국내외 진출 지원 사업’, ‘청년예술가 유통지원’, ‘청년 문학인 아카데미’, ‘아트마켓 등의 참가 지원’ 및 기타 홍보마케팅 사업 등은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한편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사업이 시행되는 경향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과거와 같은 (전시회 개최 등의) 의무사항 없이 기획 및 실험 등 창작 준비 활동 전체를 지원하거나, 지원 자격조건의 완화를 통해서 예술가 개인뿐 아니라 프로젝트 또는 단체(팀)에게도 지원을 하고있고, 지나치게 경직되고 엄격한 기준으로 인해 도리어 지원의 실효성이 떨어졌던 과거와 달리 경력 확인, 활동 소재지 등에 대한 요구(증명) 등에서도 유연성 있게 사업을 운용하고 있었다. 끝으로 보고서에서 제안한 추진 사업 중에서, 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의 경우 예술 창작과 유통에 필수적인 매개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로써, 예술인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예술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사업이 되리라 본다.

 

마무리하며

 부산 예술지원사업의 장르별 특화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로 발간된 이번 세 건의 보고서는, 부산지역 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초전략 수립이라는 공통의 목표하에 수행된 일련의 연구 결과물이다. 그 목표를 위해 지역 내의 예술활동 현황 및 지원 사례를 조사 분석하고, 지역 내 예술인 및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의견을 청취하여, 기존의 지원 사업이 드러냈던 문제점 및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더불어 구체적인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제기되는 과제도 등장하였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의 고령화 및 청년 유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그것이다. 이러한 거시적이고 사회구조적인 조건으로 인해 청년 예술인의 부재, 예술대학 폐과 등, 관련 예술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렇게 악화되고 있는 예술창작 환경이라는 근본과제를 염두에 두고서, 세 건의 연구보고서는 예술 활성화 지원에 필요한 소요 예산도 고려하여 현실적이면서도 세부적인 제안을 하고 있는데, 그 내용과 구체성에서 그동안 연구원들이 들였을 시간과 노력이 느껴질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제안된 정책과제들은 장기적 문제의식의 기반하에 구체적인 실행 가능성을 고려하고 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안된 정책과제들로서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의 보고서(문학, 공연예술, 시각예술 관련)
                                 (출처: 부산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예술활성화지원, 문화예술지원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