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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현장] 부산, 원도심, 그리고 문화예술 프로젝트

발행일2024-06-01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부산,원도심,그리고 문화예술 프로젝트

김주현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전공 조교수

부산 원도심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여섯 팀의 문화기획자들(경성대학
교 글로컬문화학부)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어떤 시선으로 부산 원도심을 바라보고 있으며, 어떠
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지역 청년들인 그들의 창의적인 시도들을 통해 부산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새
롭게 재해석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조명하
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이들의 노력이 부산 원도심의 재생과 활성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그들의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지를 함께 탐구해보았다.

부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
행하는지, 실행된다면 지역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알려주세요.
1팀 어린이와 함께하는 부산 중앙동 동화책 제작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과거 중앙동은 인쇄업
이 번성했던 원도심이기에, 과거 인쇄소를 다시 활용해보고자 ‘동화책 제작’이라는 아이디어
가 도출됐습니다. 어른의 시선이 아닌 순수하고 창의적인 어린이만의 차별화된 시선을 추가
하였으며, 실제 원도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와 함께 동화책을 만들어 원도심을 새
롭게 바라봤습니다. 어린이 작가들은 중앙동을 열린 마음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볼 것입니
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중앙동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중앙동 인쇄소의 활성화 역시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팀 원도심 테마를 활용한 커스텀 칵테일 제작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명칭은 칵테일로 눈과 코와 입을 칠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을 칠하고, 노래를 들으며 귀
를 칠한다는 의미를 지닌 ‘원도심 오색칠’로 정했습니다. 이는 원도심의 테마 공간의 역사와
의미, 분위기 등을 칵테일로 표현해보고 관객들과 테마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음해보
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커스텀 칵테일바’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등
장함으로써 원도심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3팀 저희는 부산 중앙동의 예스럽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잘 담을 수 있는 ‘빈티지 스냅 촬영’을 주

제로 진행했습니다. 20~30대의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부산에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 오시는 외국
인 관광객분들에게도 부산 원도심의 매력을 잘 느끼실 수 있게, 또 행복한 순간을 예쁜 사진으로
남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
면 어떨지 상상하며 기획하다 보니 팀원 모두 매우 기분 좋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본 프로젝트
로 중앙동이 스냅 촬영 명소로 유명해지면 유동 인구 증가, 골목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스냅촬영의 컨셉인 ‘빈티지스러움’이라는 브랜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재방문율과 외
국 관광객 유치 등의 기대 효과도 다수 있습니다.
4팀 부산 원도심 중 인쇄 골목을 주제로 한 보드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쇄 골목
이 활발히 이용되던 시기와 그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인쇄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과 다양한 이유로 그곳을 방문하던 주변 회사 사람들, 디지털인쇄로의 전환과 그로
인해 기존 중앙동 인쇄 골목의 쇠퇴과정과 아직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종
이로 된 보드게임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앙동에는 아직도 다
양한 인쇄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인쇄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종이 인쇄물은 대체 불가능한 감성이 있습니다. 온라인 보드게임
이 아닌 종이로 된 실물 보드게임을 제작함으로써 인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5팀 ‘노포’를 주제로 매거진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중앙동이 과거 원도심이었던 만큼 오
래된 전통을 지닌 가게가 많았습니다. ‘해당 문화적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고, 매거진으로 만들면 재밌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앙동의 이야기와 오래
된 가게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엮어 레트로 감성의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청년층의
유입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주요 키워드로 잡고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매거진이 실제로
제작된다면 많은 대학생이 중앙동의 가게를 방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6팀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의 역사적 자원을 재해석하여 ‘스트릿 퍼포먼스 : 20세기, 원도심을 만
나다.’를 기획하였습니다. 부산 원도심은 근현대 역사적 자원이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역사
적 자원이 일방적인 정보의 나열이 되어버린다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는 어렵다고 생
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트릿 퍼포먼스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서 역사적 자원에서 ‘재
미’의 가능성을 찾고자 합니다. ‘스트릿 퍼포먼스 : 20세기, 원도심을 만나다.’는 체험형 관광
으로서, 일상생활에서 가지지 못했던 감수성을 자극하여 지역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
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며 바라본
부산 원도심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1팀 옛날 건물들 속에서 역사를 엿볼 수 있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
다. 특히 중앙동 40계단은 문화관광 테마거리로 지정되었다고 하였는데 그만큼 우리는 잘 알
지 못해 아쉬웠었던 감정이 있었습니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창작공간
(또따또가)을 조성하여 지역 정체성과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주
민 참여형 재생 사업으로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함께 이뤄나가는 사업을 하기에 많은 사람
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팀 칵테일 테마로 지정한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문화적 뿌리와 지식의 저장고 같은 곳으로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테마인 중앙동 40계단은 부산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이렇게 장소마다 고유의 매력을 칵테일로 표현하며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음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도심 오색칠’을 통해 부산 원도심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더 많
은 사람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팀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전과 후 사뭇 다른 인상을 주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와는 대비되는 칙칙
한 모습과 동시에 역사적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대중이 즐길거리가 부족하
다 느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이보다 좋은 곳
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교통편과 많은 콘텐츠를 활용한 원도심에 큰 가능성을 보았고,
원도심이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이미지로 바뀌어 흥미진진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4팀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바라본 원도심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새로운 건
물들이 들어서고 과거 그 공간이 어땠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도시 속 다른 공간들과는 달랐
습니다. 원도심은 도시가 변화하기 전의 모습은 간직한 채로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
는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도시가 발전하는 방향과는 다른, 수많은 이야기가
축적되어가며 고유의 분위기를 형성해나가는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5팀 중앙동 40계단을 중심으로 현장 탐방했었습니다. 예전 피난길의 중심지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방문해 보니 활력이 없는 상가들이 마치 시들어가는 꽃처럼 공허한 느낌을 줬
습니다. 다 같이 중앙동을 탐사하며 노포를 주제로 다양한 가게를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사를 간직한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발견했고 이를 중심으로 유동 인구, 청년층을 위주로 기
획하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현재는 부산 원도심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6팀 처음 부산 원도심에 대한 이미지는 낙후된 곳, 노후화된 곳, 즐길거리가 없는 곳이라 생각하였
습니다. 하지만, 직접 그곳을 탐방하고 정보를 찾다 보니 원도심은 생각보다 20~30대가 좋
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노포 맛집, 요즘 핫한 레트로 감성의 거리 및 카페, 역사
적 공간인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공원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몰랐을 뿐이지, 사실은 보물
창고 같은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지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역의
상황을 창의적인 시도로 어떻게 개선하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고 새
로운 가치를 발굴하며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이들은 결국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다.
그들이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에 동의하며,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활동들을 적극적으
로 응원하는 것이 지금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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