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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지속가능한 지역 공연예술 축제 - 부산국제춤마켓

발행일2024-12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첨부파일

지속가능한 지역 공연예술 축제

- 부산국제춤마켓

 

신은주

부산국제춤마켓 예술감독

 

 2008년 독일 탄츠 매세 무용박람회에 나의 작품이 선정되어 공연과 전시를 한 후, 부산에서 이와 같은 국제교류 창구를 꿈꾸었다. ‘부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 무모한 바램으로 부산국제춤마켓(BIDAM)은 탄생되었다. 이렇게 2024년의 BIDAM이 15회째 개최되었으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15년간의 프로그램은 국내외 작품을 소개하는 포커스, 레지던시를 통한 공동협력작업 커넥션, 신진예술가 인큐베이팅 경연프로그램, 대한민국청춤챌린지, 예술가와 일반인 커뮤니티 프로그램, 무용 필름, B미팅, 라운드테이블-세미나 등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부산의 3~4개 대중소 극장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금정문화회관과는 2022년부터 공동 주최를 해오면서 지역의 축제로서 다양한 관객들에게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활동의 장을 넓혀주었다.

 

부산국제춤마켓의 형성과 역할

 부산국제춤마켓은 2010년 춤 전용공간인 ‘춤공간 SHIN’을 개관하면서 시작했다. 공간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며, 과정이라는 시간을 형상화해낸다. 춤 전용공간 SHIN은 이처럼 의미있는 시간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축제를 시작하였다.
 부산국제춤마켓은 설립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국제 무용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매년 가을, 6~8개국에서 20여 개 단체가 참여하며, 국내외 델리게이트들과의 네트워킹과 유통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과 세계를 연결해오고 있다.
 2016년부터 사무국을 꾸리면서 축제의 틀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고, 헝가리, 프랑스, 일본, 쿠바, 파나마, 멕시코로부터 초청받으면서, 부산과 세계, 예술가와 예술가, 해외 기획자들과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서서히 형성되었다.

 

관객과 예술의연결 플랫폼으로의 성장

 부산국제춤마켓은 캐나다, 스위스, 헝가리 등 세계적인 무용단들의 공연을 유치해왔고, 국제 예술가들과의 공동 협업 등으로 입지를 다져 왔다. 지난 3년간 총 20개국에서 100여 명의 델리게이트들이 참가해 지역 예술가들 및 청년 안무가들이 미국, 독일, 프랑스, 슬로베니아, 폴란드,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 초청되어 공연투어를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지역 공연장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협력하여 매년 2,000여명의 관객들을 맞이하는 국제무용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금정문화회관과의 협력지원을 통해 공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부산공연예술마켓(BPAM)과의 연계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백양문화예술회관 블랙박스 공연장을 새롭게 활용하여 장애/비장애 워크숍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하였다.

 

청년 안무가 육성을 위한 중장기 연대 구축

 ‘대한민국청춤챌린지’ 프로그램은 2017년부터 기획되었다. 당시에는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지원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방식에서는 심도 있는 고민과 연구가 있어야 했다.
 인큐베이션의 다른 방식을 도입하였다. 한 번도 발표된 적 없는 작품을 공모로 선정한 다음, 경연의 형식으로 공연 후 한 팀을 선정하였다. 신작을 발표하여 그 해 챌린저로 선정이 되면, 이후 국내외 전문가 멘토의 피드백을 받고 다음 해에 보다 성숙된 작품으로 공식 프로그램의 작품으로 출품하는 창작과정의 지원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면서, 관객들의 반응과 관심은 대단하였다. 공연 종료 후, 청춤챌린지 참가팀들의 평가 자리에는 해외 델리게이터들이 동행하여 그들을 더욱 격려하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일이 즉석에서 벌어지기도 하였다.
 청년 안무가로서 해외 무대 진출과 역량강화 및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멘토링의 다각화 및 해외 인턴쉽 연계를 위해 플랫폼 간의 중장기 협력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독일 브레멘극장과 연계하여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였다. 이 시간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와 협력 모델은 향후 더 많은 글로벌 청년 예술가 간의 지속적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예술의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무용계와 청년 예술가들이 더욱 활발하게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청년 예술가들의 지속가능한 국제 교류와 예술적 성장을 위한 제언

① 연속성과 지속성: 청년 예술가들의 지속가능한 국제 교류와 예술적 성장은 단계별로 기획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중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아시아는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문화적 유사성도 있으며, 동시에 국제 교류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갖추기 적합해 각국 예술가들이 서로의 예술적 특성을 발견하고 상호 소통하여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아시아 협력 모델은 향후 더 많은 아시아권 청년 예술가들의 지속적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② 실험적인 창제작 환경 구축: 자유로운 창작과 교류 경험을 통해 예술적 성장과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청년 예술가들이 다양한 예술적 접근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여 스스로 자신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창제작의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신진예술가들의 보다 실험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이 꼭 필요하다.
③ 플랫폼 참여 기회 확대와 경쟁력 강화: 세계의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참여하여야 한다.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적 시각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크고 작은 플랫폼에 참여하고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적 관점에서 작품을 발전시키는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플랫폼에 참여하는 국제무용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작품이 해외 시장에서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고 나아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더욱 제고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그간 청년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왔다. 이제는 청년 예술가들의 성장과 국제무대에서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보다 더 견고한 창작기반을 필요로 한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과 창작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여러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도전을 추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정책과 행정 그리고 실행이 되는 환경이 현장에서 활성화 되어야 하고 반드시 구축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
 미래의 한국은 열린 국가이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특색 있고 전문화된 도시들로 채워질 것이다. 교육 중심의 도시가 된다면 교육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 문화예술 중심의 도시가 된다면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도시가 된다는 의미이다. 부산이 꿈꾸는 미래의 청사진은 뚜렷하다. 세계적인 해양 도시이자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를 꿈꾼다. 부산은 천혜의 환경 자원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제 2의 도시이자 국제항이 오래 전부터 자리 잡고 있고 앞으로 건설될 세계적 규모의 공항으로 인해 국제적 교통의 허브로도 도약할 것이다. 즉, 더 많은 세계인들이 모여들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적 문화예술의 도시인 부산으로 모든 인종들과 민족들이 예술과 문화라는 하나의 깃발 아래 모여들 것이다.
 부산이라는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를 만들고 정착시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젊은 예술인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이들을 한데 모으고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줄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부산에 정착할 아무런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인프라라는 의미는 단순한 극장이나 공연장 등의 건물이나 학교 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의 유형의 요소들이지만 진정한 인프라는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활동하는 인적 자원들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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