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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지역 정체성과 고유성을 살리는 지역 예술가 간 교류 -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glocal)를 향하여

발행일2022-08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첨부파일

지역 정체성과 고유성을 살리는 지역 예술가 간 교류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glocal)를 향하여-

 

김정주(GachiART 대표, 경부울 문화연대 부산지역 간사)

 

··경 메가시티와 문화 도시조성이 연일 기사화되고 모두가 변화의 기대를 품고 있다. 전체 인구의 50%가 몰려있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된 부··경 특별 연합. 경제·산업·물류·교통 등의 연계발전은 물론 문화 분권, 문화자치로 수도권 중심에 대응하는 문화 향유와 동남권 문화발전의 기대가 그것이다.

'메가시티'라는 용어는 인구 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로 정의되는데 현재 세 도시를 합한 인구수는 800만여 명에 그친다고 한다.
인구감소, 타 도시로의 이주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단순히 내 지역이 살기 좋은 요인이 많다면 해결될 문제이지 않을까? 그 요인으로는 경제, 교육, 기후등이 있겠지만 문화 예술적 요인을 간과해선 안 된다. 도시의 쇠퇴를 막고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지속적인 생활 여건과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문화예술로 지역 특성을 살리고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의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경 메가시티 추진에 있어 문화적 연대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세 도시의 행정기관 간의 거대한 공동 프로젝트나 문화 행사는 관료적인 폐해에 노출돼 성과 중심의 보여주기식이거나,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경의 동일 정체성을 위한 연구와 부··경 지역만이 가지는 지역 특성, 문화적 요소 발굴과 발전의 문화적 연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남권(경남, 부산, 울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지역 문화예술인의 소통과 다양한 연대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동남 문화권 형성의 목적과 부··경의 문화자치, 문화 분권을 위해 '··울 문화연대'2022325일 결성하여 출범했다. ··경 이 아니라 '··'이라 한 것은 경남에서 부산과 울산이 나왔다는 지역문화의 연원을 고려한 이름이다. ‘··울 문화연대는 문학, 예술(미술, 음악, 사진, 건축, 무용, 영화, 연극), 문화기획, 문화정책 분야로 지역별 30여 명씩 구성되어 있고 추가로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가려 한다. 우선은 지역별로 구성원을 알아감과 동시에 문화연대의 방향성, 메가시티 조성의 문화적 역할, 문화 분권, 자치, 정책, 동남권 문화예술진흥의 키워드로 주제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학습하고 주제에 따른 전시, 작품발표, 연주 발표 등을 통해 교류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살펴보고 연대하여 어디에도 없는 동남권 문화형성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우선 경··울 문화연대 부산지역에서는 지역성, 고유성, 역사성을 가진 콘텐츠를 문화예술로 펼치고자 한다. 예를 들면 이미 유명한 문화적 요소도 널리 알려야 하지만 숨어있는 부산스럽고 부산다운 부산의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려 한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지역, 권역 중심 관광지 연계코스를 구성하여 외래 관광객의 체류 기간에 지출액 증가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지역관광을 활용하고 있다. 자연경관, 랜드마크, 지역의 먹거리, 특산물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그 지역의 문화예술이 더해진 이벤트, 체험, 관광 상품 등으로 경··울 문화예술 거점 공간을 연계한 예술여행코스, 문화예술 벨트 개발을 기대한다.

 

제안한다면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을 신설하기보다는 공방, 아틀리에, 작업실, 스튜디오, 연습실이라고 불리는 규모는 작지만, 문화예술의 날 것을 느낄 수 있는 예술이 태동하며 진행되는 창작공간에서 예술가와 만나 소통하고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에서는 예술가 작업 공간을 탐방하는 브릿지 스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15분 도시조성에 각 구·군별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의 공간을 지원하여 시민들이 이웃에 놀러 가듯 문화예술 마실이라는 진정한 향유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역 예술가들은 지역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여 지역 사회에서 전개될 새로운 아트프로젝트를 주목하고 기획해야 한다.
메가시티 개념처럼 경··울 문화예술가들이 동남권 문화형성에 참고될만한 지역 특성, 지역 연대 아트프로젝트 사례 중 예술이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한 일본의 성공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이들은 수도권, 대도시가 아님에도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유명해져 관광객 유치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지역주민에게도 친숙한 예술 향유의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정신적인 만족감이나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생기게 한다.

 

- ?베네세 아트사이트 나오시마 프로젝트? 가가와현에 있는 나오시마(直島)는 미쓰비시가 중공업 단지를 건설하여 70여 년간 구리제련소를 운영해 번창했지만 공해와 폐기물로 환경문제가 심각해졌으며 1980년대 초반 구릿값 폭락으로 제련소가 문을 닫게 되었다. 섬은 불법적인 산업폐기물, 공해로 흉물스러워졌고 일거리가 없는 제련공장 노동자와 가족, 관련 업종 사람들이 점점 섬을 떠나 노인들만 남은 섬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베네세 홀딩스 기업이 섬 전체를 섬과 예술이 공생하는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 된 아트프로젝트로 나오시마(直島), 토시마(豊島. 산업폐기물이 버려졌던 섬), 이누지마(犬島)를 무대로 기업의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인구 유출로 인한 폐가의 재생, 자연환경과 예술작품의 조화, 섬과 예술작품 안내 등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과도한 도시화에 대한 저항으로 출발한 아트프로젝트는 장소 특정적, 주민 참여적 요소로 쇠퇴한 섬을 예술로 되살린 세계적인 프로젝트이다.

 

-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12개 섬 2개의 항이 연대하고 지자체, 기업, 지역주민, 예술가, NPO가 연합하여 진행하는 국제예술제이다. 지역 활성화와 바다의 복원이라는 콘셉트로 세토우치 일대 섬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벨트로 조성한 아트프로젝트로 3년마다 개최되고 개최년에 약 95만 명이 국내외에서 방문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니가타현의 도카마치시와 츠난마치 두 지역을 묶어 일컫는 지명으로 눈이 많이 오고 고시히카리 쌀의 산지이며 그 쌀로 빚은 술이 유명한 농촌 지역이다. 이 지역도 노령화 문제로 쇠퇴하는 지역에 넓은 평야와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세계 최대의 대지의 예술제762전역에서 개최된다. 각 지역의 지리 및 문화적 개성을 잘 살려 에치고츠마리만의 예술 정체성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현대 예술가들을 초청해 기존의 에치고츠마리에 존재하는 상설 전시작들과 함께 소개 한다.

 

- ?국제 단남(丹南) 아트페스티벌? 1995년부터 27년간 출품 참가하며 한국 작가 큐레이팅을 하고 있는 국제 단남 아트페스티벌은 소재 표현에 중점을 두어 그 지역의 특산품인 철(), (), (), (), 종이()를 소재로 한 현대미술 전시회로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국제 페스티벌을 29회 개최한 저력이 놀랍다.
단남은 일본 후쿠이현의 사바에시, 에치젠시, 이케다초, 미나미에쓰마에초, 에치젠초를 합쳐 부르는 말로 종이, , 도기, 칠기, 포목이 유명하다. 지역에서 국제적 문화예술의 발신지가 되어 해마다 많은 사람이 아트페스티벌을 위해 방문한다.

수년 전부터 국외 작가를 초청하는 국제교류 전시를 기획할 때 기존 제작된 작품을 가져와 전시하기보다는 현장에서 느낀 감정과 현장에서 구한 재료로 제작 의뢰하여 지역 특성을 담은 기획을 해오고 있다. 이방인이 체류 기간 바라보는 부산의 해석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 숲에서 나무밖에 보지 못한 우리를 깨우쳐 주기도 한다.

··경 메가시티 조성에 문화예술관계자들의 고민과 역할로 세계로 발신하는 대한민국 동남권 지역문화 예술을 위해 지역민이 살아오면서 남긴 흔적과 그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문화자원을 연구하고 공유하여 예술로 승화시켜야 한다. 전 세계가 부산문화, 부산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예술의 발신지는 부··경의 작은 마을, 작은 공동체에서 출발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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