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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갈무리]2019창의예술교육랩 예술+과학 융합 프로젝트

발행일2020-06-15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첨부파일

2019 창의예술교육랩 예술+과학 융합 프로젝트 연구보고서

 

조영미(문화예술연구소 플랫폼 대표)

 

부산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랩 사업 목표 융합의 본질에서 출발하기

 

예술은 완전히 새로운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알고 있던 것에 궁금함 또는 호기심에서 발동하는 무언가를 더하고 빼고 나누다 보면 기존의 것에서 확장된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도 과학도 융합도 모두 같은 원리인 셈이다.

 

2019 창의예술교육랩 사업의 진행 과정 차이를 발견하는 집단지성의 공유

 

창의예술교육랩에서 진행하는 예술과 과학 융합은 기존의 STEAM 교육에 기초하면서도 융합의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고 시작하게 되었다.

2019 창의예술교육랩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이 구체화되었다. 그중 기관 연계 협력형 프로젝트로 기획된 것이 <예술+과학 융합 프로그램 개발 연구>이다. 예술가 3(정만영/사운드설치미술가, 이정임/무용가, 문지영/미술가)과 국립부산과학관 연구진 2(최준영/선임연구원, 박주은/연구원)으로 시작했다. 연구 설계를 위해 선행 사례부터 조사를 시작하였다. 이즈음 장르가 다른 예술가 1(김덕희/설치미술가)이 영입되었다. 5주간 주 2회씩 연구를 진행했다. 2회 중 1회에서는 선행 연구자료 분석내용을 공유하며 각자의 교육철학이나 방법론을 보다 체계적으로 다듬어갔으며, 또 다른 하루는 한 주간에 떠올랐던 잡다한 생각들을 마구 쏟아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그날을 르네상스 데이라 불렀다. (르네상스 시대의 집단지성을 표방하여 이름 붙였다)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고, 각자의 생각을 보태거나 덜어내는 일들이 이루어졌다.

 

물리+공연예술 공개수업 장면

 

 

4월부터 시작된 선행연구의 후속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실험과 시연 연구에 들어갔다. 개별 과정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시연은 참여 예술가와 과학관 연구진 모두 참여했다. 두 번째 시연은 예술가 4명 간의 교차 연구에 과학관 연구진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4주간 진행된 실험과 시연의 과정들은 프로그램화를 위해 수없이 많은 피드백과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쳤다. 이런 과정이 거의 끝날 때쯤 움직임 장르와 현대미술에 협업이 가능한 과학관 연구진 두 명(박주영, 이행자/과학관 교육강사)이 마지막으로 추가 영입되었다.

 

창의예술교육랩 개발 프로그램 천체우주+설치미술, 물리+공연예술, 인지과학+현대미술

 

이렇게 7월까지 이어진 연구 회의를 거쳐 우리는 천체우주와 설치미술의 융합, ‘물리와 공연예술의 융합, 그리고 인지과학과 현대미술의 융합이라는 세 개의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하였다.

첫 번째 천체우주와 설치미술의 융합 프로그램 <내 눈에서 빛나는 별소리>는 천체의 종류와 차이, 빛의 성질, 파동과 소리의 특성, 이미지와 소리 유추, 소리를 디자인하는 방법과 녹음, 발광다이오드와 센서의 원리 이해, 아두이노 활용을 통해 자신만의 별자리에 빛과 소리를 입히는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 물리와 공연예술의 융합 프로그램인 <쇼 미더 섀도우>는 빛의 직진성과 그림자 원리, 그림자 크기 변화에 대한 이해, 신체를 활용한 그림자 형태 변환을 바탕으로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루었고, 그림자극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 인지과학과 현대미술의 융합 <촉각이 깨어날 때> 는 질감, 압력, 진동, 온도 이해와 이러한 촉각의 지각,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 나만의 그리퍼 제작 후 다양한 변화와 변수에 대한 실험, 이를 통해 인간의 능동적인 정보 습득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각 프로그램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일반형, 캠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다. 이중 캠프형 프로그램은 1026일과 27일 양일간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2019 창의예술교육랩 사업의 의의 참가자의 주도적 문제해결을 독려하는 영역 간 협력

 

이렇게 9개월의 긴 연구는 끝이 났고, 과정은 매우 복잡했지만, 결과는 담백했다. 어쩌면 대단하지도 않고 특이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매우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에서 그 시작을 세 개의 성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 융합 교육 연구 체계 구축이다. 모든 연구가 비슷한 과정으로 설계되겠지만 창의예술교육랩의 연구 과정은 선행 연구자료 분석, 이를 통한 오류의 최소화, 그리고 개별 시연과 교차 시연을 통한 제대로 된 융합클리닉 작업이다. 두 번째 융합 교육 프로그램의 원칙 마련이다. 예술의 원리든 과학의 원리든 어느 쪽이라도 대상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부터 제공하여 협력하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과정의 반복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현시키는 것, 그리고 창작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이 구상한 결과에 도착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술 분야에 비교해 다소 융합 기회가 적었던 공연예술 장르와 과학 융합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2019 창의예술교육랩은 의미 있는 시작이었고, 과정이었고, 발견이었다.

작년의 연구는 2020년 올해도 이어진다. 2차 년도에 들어선 연구는 프로그램클리닉 작업과 동시에 보급과 확산을 위해 유연하게 보완될 것이다. 이전보다 기대되는 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설계되고 대상들에게 더 많은 체험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이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 2019 창의예술교육랩 예술+과학 융합교육 프로그램 및 교안은 부산문화재단 아카이브(e-archive.bscf.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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