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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에 붙여]부산문화의 건강한 담론을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발행일2019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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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의 건강한 담론을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부산문화재단이 내부 기구로 정책연구센터를 설치한 지 이제 100여 일이 지났습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10여 년 전 잇따라 문화재단을 설치한 이후 각종 문화 지원 프로그램의 기획과 집행이 이 광역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부산문화재단 역시 창립 이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끼친 공로가 적지 않습니다. 부산문화 지형도의 변화에도 나름의 역할을 해낸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광역문화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이란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화두로 남아 있고, 지역 재단이 만들고 시행해온 여러 프로그램들이 시민과 문화예술인에 충분히 밀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지적을 받고 있는 까닭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아무래도 독자적인 문화정책의 개발 능력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때로는 다수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보편성을 갖춘 지원 프로그램, 때로는 꼭 필요한 이에게 가장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 현실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물론 당대의 시대정신을 꿰뚫고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창의력과 도전정신도 물론 필요하겠지요.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 통찰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문화정책을 수립하는 토대가 되기도 하지만 거꾸로 올바르게 설정된 문화정책이 이런 여러 능력들을 끌어내는 기관차 노릇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한국의 문화재단들이 가장 힘써야 일이 바로 문화정책 연구와 개발 역량의 강화라고 믿습니다. 부산문화재단이 선도적으로 정책연구센터를 설치한 것도 바로 이런 깨우침 때문입니다. 부산의 이런 노력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눈여겨보고 있고, 이미 벤치마킹을 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책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지난 9월 발표한 부산문화재단 비전 2030’ 역시 전국의 여러 문화관련 기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정책연구센터의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부산문화재단이 펼쳐온 사업들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그를 토대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의 모델링, 지역 문화 현장과 재단과의 가교 역할, 국가·자치단체와의 새로운 협업 모델 구축 등등. 나아가 부산문화 전반을 관찰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과 문화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정책의 개발, 국내외 우수사례의 소개, 각종 문화 정보의 제공과 데이터베이스화도 정책연구센터가 해야 할 일이겠습니다. 이를 통해 부산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내야 합니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는 지금 이를 위한 토대 다지기에 한창 분주합니다. 자체 조직 정비, 연구과제의 선정과 수행 방법에 대한 검토, 지역 사회와의 협력 방안 도출 등등이 그것입니다.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출범한, 문화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산문화재단 정책위원회의 적극적인 도움도 받아야 할 터입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정기간행물 형식의 문화정책 이슈페이퍼를 선보입니다. 이 이슈페이퍼는 부산문화재단의 각종 시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는 물론,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 문화 관련 각종 데이터를 담아낼 것입니다. 때로는 깊이 있는 논문을 요약해서 소개하기도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 노릇도 하겠습니다.

이슈페이퍼란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두꺼운 책자는 아니지만 그 체제와 내용은 알차게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문화적 화두를 압축해 고갱이를 담아내겠습니다. 부산의 문화담론을 차곡차곡 묶어내겠습니다. 시민, 문화예술가들의 요구도 성심껏 반영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부산문화예술의 미래를 그려 보이는 청사진이자 부산문화가 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부산문화에 대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끓어 넘치는 작은 용광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문화정책 이슈페이퍼에 대한 시민, 문화예술인 여러분들의 관심과 질정, 그리고 적극적 참여를 간곡히 청합니다.

부산문화재단,정책연구센터,문화정책이슈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