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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예술을 위한 기술, 기술을 위한 예술

발행일2023-03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첨부파일

예술을 위한 기술,
기술을 위한 예술

김 태 희
영산대학교 게임VR학부 교수

 

기술은 예술을 확장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려면 붓과 같은 도구, 물감과 같은 재료가 필요하다. 어떤 붓을 가지고 어떤 물감을 쓸 것인가와 같은 작가의 선택은 미술의 결과물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예술의 결과물에는 작가의 선택과 함께 그 도구와 재료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들게 된다. 예술로부터 도구는 분리하기 어렵다.
컴퓨터는 프로그램하기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유연한 도구이다. 문서 편집기도 될 수 있으며 악기도 될 수 있는 등 변신을 거듭할 수 있다. 그래서 컴퓨터는 사용하는 사람의 창의적 역량에 따라 그 효능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하드웨어의 발달과 함께 컴퓨터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하여 메타버스와 같이 가상의 세상을 창조하고 인공지능과 같이 사람이 가진 알고리즘을 모방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가 예술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는 것은 예술에 있어서 실험적 가능성을 크게 열어주는 것이라 하겠다. 기술은 예술을 확장할 수 있다.

 

 

인류를 위한 기술, 인공지능
인류 진보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인류를 위한 기술을 생각하면 인공지능을 들 수 있다. 요즘 인공지능 분야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성공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의 탄생과 함께 나타났으며 이제 하나의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갑자기 사람스러워진것이며, 생성형 AI는 당혹스러울 만큼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이렇게 우리가 당혹스러움을 겪는 것은 아직 우리는 준비되지 않았고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예술을 통하여 많은 실험을 한다. 새로운 도구와 재료, 새로운 생각과 현상을 두고 실험하고
실험하여 그 속성을 파고 들어간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새로운 기술을 두고 이를 더욱 깊이 맥락화하고,우리의 삶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하여 예술가들은 실험을 거듭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에서 찾을 수있는 예술에서 중요하게 다룰 주제는 적지 않으며 사소하지도 않다. 예술은 기술을 이해하고 우리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공지능
몸이 없는 인공지능은 언제 어떻게 한계가 올 것인가? 이러한 담론 또한 예술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의 예술은 오랫동안 몸을 탐구해 왔으며, 몸과 세상과의 관계, 공간 속의 몸에 대하여 깊이 성찰해 왔기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몸을 가지고, 몸이 공간을 만나면 지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지능로봇은 몸을 가진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몸을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는 논리적이거나 알고리즘 영역의 문제만은 아니다. 몸을 이루는 재료와 구조는 소프트웨어 기능과 상호 작용하여 로봇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인 인공지능이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면, 그를품고 있는 몸 또한 로봇의 기능 수행에 일조한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잘 짜면 몸의 기능을 줄여도 같은일을 하게 할 수 있으며, 몸을 잘 만들면 프로그램의 분량을 줄일 수도 있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하면 마치머리를 잘 쓰면 몸이 덜 움직여도 되며 몸을 잘 움직이면 머리를 덜 써도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하드웨어인 몸의 기능은 서로 호환이 가능하며 서로 구분되지 않는 영역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예술에서 여전히 오랜 담론의 연장선에 있으며 그러한 담론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의 개발에서 만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 결정에 대하여 바람직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개발에서 난관을 만났을 때 그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예술이 기술을 만나는 폭은 넓고 깊다 할 수 있다.

 

융복합 예술을 위해서는
부산은 바다와 산을 가진 물류의 허브 도시로서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왕래하는 다이나믹한 도시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흥미로운 다양성을 가져 활발한 문화활동이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을 가졌다. 또한 역사성과 함께 많은 스토리를 함축하여 장소적 내러티브 또한 풍부하게 가졌다. 기술은 예술을 도와 부산이 보다 흥미롭게 드러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도 많은 융복합 예술 지원 활동이 있음에도,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융복합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예술가들의 융복합 예술활동이 기술에대한 깊은 이해에 기반을 두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므로,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기술을 예술의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인문학적 연구와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며, 일반인들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전시와 포럼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부산의 아이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기술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 교육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부산은 국제화가 어울리는 도시이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외국의 작가와 학자들이 부산을 다녀가며 부산에서 활발한 토론과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은 많은 부분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이루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의 문화활동이 생산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융복합 예술에 기반한 자생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은 앞에서 열거한 전시와 포럼, 교육과 국제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기술, 예술, 인공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