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시를 위해 살아온 이해웅 시인의 시집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허무롭기 짝이 없지만 유독 이해웅 시인의 시는 충동과 체념의 변증법적 과정을 보이며 보다 인간적인 삶과 존재의 양상이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끊임없이, 그리고 새롭게 묻고 있다. 그 대답의 한 부분을 말하거나 혹은 말하지 않거나 어차피 그 대답이 전부가 아님을 시를 통해 말하면서 동시에 시간에 갇힌 인간의 측면을 그려냈다. 인간의 갈망이 어디까지나 갈망 그 자체로 끝날지라도 그것을 시로 형상화냄으로써 타인에게 전달되는 한 인간의 세계, 그것은 인류의 심원한 그림을 닮아 있다. 시를 통해 허무를 깨치고 다시 원숙한 삶의 심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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