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도
문화판 모이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거기, 두루마을이 있다>, <올드 브라더미싱>, <슬픔이 찬란한 이유>, <태양 아래 널브러진 개> 등은 대체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획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숙경의 선택과 의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화판 모이라의 작품들은 진실, 가족, 삶과 죽음, 슬픔, 소통 등 보편적인 인간의 고민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할딱배기와 히말라야>에서는 구원과 용서를 다루고 있다. 구원과 용서는 흔히 종교적 주제로 먼저 떠올려지곤 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종교적 ? 철학적 접근이 아니라, 죄의식과 구원에 대한 깊은 갈망을 일상적 삶 속에 녹여내고 있다.
용서받기 어려운 일까지는 아니라 해도,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되돌리거나 바로잡고 싶은 일들이 있다. 또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아픔을 겪고 살아갈 수도 있다. 이처럼 삶에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을 안고 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연민을 이 작품의 두 인물, 할딱배기와 히말라야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