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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

문화분야 문학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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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PD25252최종업데이트:2026.05.29

프로필

  • 제·작자 김순경 []
  • 작품제목 어화
  • 작품장르 문화분야 > 문학 > 산문
  • 발표일 2025
  • 발표지역 부산시
  • 발표매체 및 장소 수필과비평
  • 발표주체 수필과비평

작품설명

  • 어화는 배에 달아 놓은 집어등이다. 강한 불빛만 보면 본능적으로 미생물들이 몰려든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작은 먹이가 고등어나 오징어 같은 어류를 불러 모은다. 시각 신호를 감지한 고기들은 먹이가 있다는 신호로 착각하고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한 마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달려든다. 속도가 붙으면 촘촘한 그물과 날카로운 낚싯바늘이 눈앞에 나타나도 멈추지 못한다.
    물고기만이 아니다. 사람도 오직 부와 권력에만 촉각을 곤두세운다. 자신도 모르게 모리배가 되어 알량한 의리를 들먹인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거리낌 없이 넘나든다. 관성이 붙으면 어떤 망설임도 죄의식도 없이 과감해진다. 허황한 꿈을 좇다 덫에 걸리고 수렁에 빠진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갈수록 일신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무리가 늘어난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욕망도 늘어난다. 부귀영달을 위한 일이면 지옥이라도 달려갈 기세다. 가방끈이 긴 자들마저 시류에 아첨하며 기묘한 논리로 혹세무민한다. 삶이 고달픈 자들은 남을 이용하고 속이는 방법도 모르고 매사에 여유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신의 촉각을 가진 모리배들이 집어등을 보고 몰려드는 물고기처럼 부와 권력을 향해 달려든다. 이미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이룬 자들이 늘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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