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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 정연경 개인전 <잃어버린 감각의 서(書)>

문화분야 시각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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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PD25312최종업데이트:2026.06.23

프로필

  • 제·작자 정연경/鄭蓮敬/JUNG YEON KYUNG []
  • 작품제목 2026년도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 정연경 개인전 <잃어버린 감각의 서(書)>
  • 작품장르 문화분야 > 시각 > 미술
  • 발표일 2026.05.16
  • 발표지역 부산시
  • 발표매체 및 장소 화인갤러리
  • 발표주체 정연경
  • SNS https://www.instagram.com/yeonkyung.jung
  • SNS www.youtube.com/@정연경-c5e

작품설명

  • 《잃어버린 감각의 書》는 작가가 2025년 오른손 부상과 반복된 재수술을 겪으며 경험한 감각의 단절과 회복의 시간을 바탕으로 기획된 전시이다. 전시는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변화한 작업 방식과 감각의 밀도를 회화, 영상, 설치를 통해 다층적으로 기록하고자 하였다. 전시 공간은 하나의 서가(書架) 혹은 책의 구조를 연상시키도록 구성되었으며, 관람객은 회화와 영상, 설치 작업 사이를 이동하며 사라진 감각과 회복되어 가는 몸의 기억을 천천히 따라가도록 유도하였다. 감각이 흐려지고 다시 또렷해지는 과정, 이전과는 다른 손의 움직임으로 형성된 화면의 변화, 회복의 시간을 견디며 축적된 감정의 층위를 전시 전반에 걸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잃어버린 감각의 書》는 신체적 상실과 회복의 시간을 단순한 개인적 경험의 서사로 환원하기보다, 감각이 다시 깨어나는 과정을 회화적 이미지로 번역하여 제시한 전시이다.

    전시에는 유화 작품과 영상 작업, 설치 작업이 함께 구성되었으며, 회화 작품에서는 붉은 기운을 머금은 인물 형상과 화면 곳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성 생명체들이 주요한 조형 언어로 등장한다. 붉은 인물은 상처를 지닌 채 회복을 기다리는 신체이자 감정을 품고 있는 존재를 상징하며,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줄기와 잎, 증식하는 생명의 형상들은 아물어가는 감각과 서서히 되돌아오는 몸의 리듬을 은유한다.

    짙은 단색조의 배경 위에 배치된 생명체들은 정적인 화면 속에서도 미세한 성장과 움직임의 기운을 드러내며, 상실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명력과 회복의 가능성을 환기한다. 화면의 여백은 감각이 머물렀다가 사라진 자리를 암시하는 동시에, 다시 채워질 시간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영상 작업은 회복의 시간을 따라 변화하는 색의 흐름과 생명체의 증식을 담아내며, 회화 속 이미지들이 시간성을 획득하는 또 다른 장면으로 제시되었다. 설치 작업은 회화와 영상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로서, 감각의 흔적과 기억의 층위를 공간 안에 배치하여 관람자가 몸의 기억과 회복의 정서를 보다 사유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잃어버린 감각의 書》는 기능을 잃었던 몸이 다시 감각을 획득해 가는 과정을 조용히 응시하며, 회화가 무엇을 그리는가를 넘어 어떤 몸과 어떤 시간 위에서 지속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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