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작가가 캘리포니아와 라스베가스에서 마주한 장면들을 바탕으로, 풍경과 사물, 침묵과 부재 사이에 남겨진 감각을 사진으로 다룬다. 낯선 장소에서 포착된 이미지들은 여행의 기록이라기보다, 경계와 경계 사이에 잠시 멈춰 선 감각에 가깝다.
전시 제목의 두 문장, “캘리포니아에는 눈이 온다.”와 “라스베가스에는 ,”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풍경의 빈자리와 미완의 문장을 가리킨다. 캘리포니아의 희박한 습도와 건조한 공기, 낯설게 흩날리는 것들, 라스베가스의 숙소 서랍에서 발견한 하나의 사물은 작가에게 각각 잔상처럼 남는 침묵과 담담한 부재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 장면들에 단정한 설명을 붙이기보다, 이미지가 남긴 틈과 여백을 따라간다. “라스베가스에는 ,”이라는 제목의 쉼표 뒤에는 어떤 단어를 놓아도 좋고, 아무것도 놓지 않은 채 남겨둘 수도 있는 자리가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조금 더 숨을 두고, 때로는 눈을 감으며 바라보는 일이었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을 전시장에 옮겨두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