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이 서로 적이 되어 싸울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혼돈과 무질서에서 인간이 가진 순박성과 무구함은 이제 그 존재기반을 잃어버린다. 시는 사라진 인간들의 순수한 정서를 간직하는 장소다. 시를 펼침으로서 독자는 바로 자신의 잃어버린 한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사회는 너무 빨리 인간들을 어른으로 만들고 정서와 감정의 개별적 차이를 실용성과 효용가치의 이름으로 지워버린다. 손무경의 시조는 사회가 배제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보존하는 것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