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나무의 심장 사이로 실핏줄을 심었다
소신공양하는 참나무에 몸을 맡겨
태어날 하얀 점을 키운다
영혼을 적시는 인연의 달콤함에
검게 타버린 마음과 육신
두 눈과 두 귀를 잃은 여자
빗물에 엉킨 눈물로 짓이겨
먼지와 섞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주의 빛은 인내와 명상을 만들고
감은 눈 사이로 오색 찬란한 그림들이
참나무 가슴 속으로 흐른다
파도의 은빛 거울도
밤하늘의 달빛도 사라졌다
포자로 증식되는 기쁨
둥근 뇌에 아침 햇살로
숲에 가로누운 버섯 여자
숲의 살결로 하얀 몸 받은 씨앗
가슴에 구멍을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