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유문화인 종묘와 종묘제례악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지 10년, 제주도가 자연유산에 등재, 지금은 택견과 줄타기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으로 증명되듯 우리 문화는 세계 곳곳에서 그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인정받고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정작 우리민족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세계의 음악눈높이에 맞춘다는 주제로 창작과 퓨전전통이 주류인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근본적 뿌리를 정확히 알아야 주위의 자극적이고 수많은 외국문화 속에서 우리의 국악이 튼튼히 자리를 잡고 응용이 되지 않겠는가. 섣부른 퓨전에 우리의 고유문화가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연에는 연희자가 있다면 그 연희를 보아 줄 관객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되어 온 것들을 보따
리 풀고, 그 꾸러미마다 인정받고, 주목받아 새로운 보자기에 싸고 싶은 것이 연희자의 마음이다. 이 또한 그 연희를 보아 줄 관객의 몫도 반 이상이다. 이에 이번 판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공연내용보다 역으로 오랜 세월 연희되거나 관심집중이 되었고 구미가 당겨 안 보고는 못 배길, '관객'의 구미에 맞는 작품들을 찾고, 우리 공연들과 결합시키는 시리즈를 기획해 보고자 한다. 첫째, 아득한 향수를 일으키는 어릴 적 할매 손잡고, 머리 디밀고 보았던 것들 중 하나이거나 둘째, 풍물판에서 회자되어 오던 궁금한 창작타악공연도 가능하다 셋째,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궁금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보고 싶은 공연도 가능하다. 즉, 오랜 세월 이목을 끌고, 특히 재미가 나 안보곤 못 뵈기게 만드는 '그 공연들'말이다. 그런 그 작품들 한, 두 꼭지씩을 추임새국악예술단 주 공연과 연결, 연계시켜 이야기를 만들고, 동.서이든, 영호남과 경기충청을 이을 수 있는 것들로 한반도내의 전통음악으로 서로 간의 문화 교류도 가능하다. 아울러 훨씬 더 나은 기량 형성에도 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시리즈 중 한 꼭지는 우리 부산의 자랑이자 전국 몇 안되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중에 제 18호 동래야류 중 특히 재미난 집나간 영감을 찾아나선 할미가 등장하는 할미과장을 선보이려 한다. 일반시
민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귀한 놀이이다. 동래야류의 네 과장 중 가장 발칙하게 신나는 과장으로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으리라. 단지 끝부분은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하리라. 지지고 볶고 하는 우리네 삶 모두가 매 한가지라는. 또 다른 꼭지는 부산대 최정화교수의 춤과 한이 어우러진 현대무용과 또 다른 역동적인 창작퓨전타악을 결합시켜 보도록 한다. 가무악극이 어루어진 종합예술의 사물놀이로 퓨전국악이 큰 흐름을 잡아가는 현 시대에 국악의 진정한 정통성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 외에 우리 단체의 역동적이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상도 특유의 투박하고 씩씩함이 특징인 달성 다사12차진굿농악보존회의 금회북춤,본 단체의 가장 큰 자랑인 김병섭류설장구를 넣어 꾸덕꾸덕 온 몸에 신명이 녹아있는 이 시대의 멋진 광대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신명난 한 판이 될 것이다. 전통국악이 현 젊은 세대에 어울리기 힘들다는 까닭으로 서양음악과 융합하여 생성되는 퓨전국악뿐 아니라 옛날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조상의 얼이 깃든 국악의 정통성을 명백하게 잇는 것 또한 우리 젊은 광대들과 관객들,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책임지고 지켜가야 하는 것이라는 깊은 의미를 다
시 되새기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다시 보고 싶은 그 공연'- 그래! 이 맛이야-를 통해 부신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속에서 찬란히 유지되고 계승발전시키는데에 일조하고자 이 공연을 기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