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가시나! 그거 찍어서 뭐하게?"
이 작품을 찍겠다고 아버지께 처음 말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정부는 2000년 초반 경북지역에 다목적 댐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할머니 댁이 있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이 예정지가 되었고, 2009년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다큐멘터리리스트로 4대강공사로 인해 변화되어가는 강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문득 영주댐 공사로 인해 사라질 할머니댁이 떠올랐다. 2013년 영주댐이 완공되면 내가 어릴 적 여름만 되면 뛰어놀았던 곳, 아버지가 나고 자란곳이 사라진다.
세상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사람들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무감각해져가고 있다. 나는 이 영화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과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는 이유를 아버지께 들려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