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기억,환상 그리고 실체]라는 제목으로 총9개의 독립장인 장(scene)으로 에피소드적인 구성이 이루어진다.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는 중단되지 않은 과거 기억과 환상 속에서 현실을 오가며 그에 반응하면서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비논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연상이 때로는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단편적 사고와 뒤섞여 현실의 삶과 충돌을 일으킨다. 그 속에서도 끝없이 자아를 찾으려는 아버지의 몸부림, 옆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딸의 고통과 허무감, 때론 대소변 조차 가리지 못하는 아버지를 돌보고, 때론 성희롱까지 감내하며 참고 견디는 딸의 모습 속에서 한계를 초월한 인내 뒤에 따르는 또 하나의 딸의 심리적인 혼란 상태를 통해 우리 시대의 비극을 비극적인 생활감정, 비극적 의식, 내던져져 있는 실존 속에서 해결할 수 없는 대립과 불가결한 존재의 분열, 이율배반적인 구조를 지각하는 것에 대한 인간의 예민하고 영적이며 정신적인 고뇌를 보이며 또한 딸의 정신적 몰락 와중에도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게 되고 점점 고독을 느끼며 소외감과 상실감속에서두려워하는 현상을 극화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