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양승엽은 부산을 기반으로 오페라와 독창회, 한국가곡 공연, 음악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성악가이다. 부산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국립음악원 L. 페로시(Conservatorio Statale di Musica “Lorenzo Perosi”)에서 수학하며 전문 성악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1996년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으로 무대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2006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귀국 독창회를 열었다.
그는 서정성과 극적인 표현력을 함께 요구하는 리릭 테너의 장점을 바탕으로 오페라 《토스카》, 《나비부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신데렐라》, 《팔리아치》, 《카르멘》 등 여러 작품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 특히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무대 전체를 이끄는 힘 있는 가창을 선보이며 부산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이 밖에도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비롯한 오케스트라 협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 기념음악회, 한국가곡 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에 참여하며 폭넓은 공연 경력을 쌓았다.
양승엽의 음악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지속적인 독창회 개최이다. 2006년 귀국 독창회를 시작으로 2011년 제2회 독창회, 2013년 제3회, 2015년 제4회, 2020년 제6회, 2022년 제7회, 2024년 제8회, 2026년 제9회 독창회까지 이어오며 성악가로서의 음악적 변화와 성장을 관객들에게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초기 독창회에서는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서양 성악 레퍼토리를 폭넓게 선보였다면, 이후에는 한국가곡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방향을 더욱 뚜렷하게 구축했다.
2020년 열린 제6회 독창회 《테너 양승엽이 들려주는 우리 가곡》을 계기로 한국가곡 연작을 본격화했으며, 2022년 《테너 양승엽이 들려주는 우리 가곡 시즌2》, 2024년 《한국가곡의 밤 시즌3》, 2026년 《한국가곡의 밤 시즌4》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전통적인 한국가곡뿐만 아니라 현대 창작가곡과 민요풍의 가곡까지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해설과 이야기를 곁들여 관객이 작품의 시어와 음악적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해 왔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단순히 좋은 소리로만 들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가사에 담긴 말과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가곡에서는 성악가의 음색과 발성, 극적인 표현이 중심이 되기 쉽지만, 한국가곡에서는 우리말의 의미와 시적 정서를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그의 한국가곡 무대가 지향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시와 음악이 만나 만들어 내는 삶의 이야기와 정서를 목소리로 전달하고, 관객이 가사의 의미를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느끼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24년 7월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열린 제8회 독창회 《한국가곡의 밤 시즌3》에서는 ‘그대 창밖에서’, ‘무곡’, ‘별’, ‘고독’, ‘산아’, ‘낙화’, ‘연’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가곡을 선보였다. 피아노뿐 아니라 첼로와의 협연을 통해 한국가곡의 음악적 색채를 확장했으며, 해설을 더해 각 작품의 배경과 시의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했다. 부산일보는 이 공연을 한국가곡과 창작곡, 민요풍 가곡을 함께 들려주며 한국가곡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되새기는 무대로 소개했다.
2026년 6월 18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개최한 제9회 독창회 《한국가곡의 밤 시즌4》에서도 이러한 예술적 방향을 이어갔다. ‘호수’, ‘그루터기’, ‘밤, 호수’, ‘당신은 몰랐으면 합니다’, ‘잔향’, ‘인생’, ‘어느 봄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새로운 길’ 등 현대 한국가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우리 시대의 언어와 감성을 노래했다. 피아노 반주와 해설을 결합한 공연 형식을 통해 성악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이 작품에 담긴 시와 음악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부산문화회관 공연 기록
양승엽은 공연 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부산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동서대학교 뮤지컬 관련 학과, 부산대학교 음악학과 등에서 성악과 음악이론을 가르치며 예비 음악가와 공연예술인을 교육했다. 무대에서 축적한 실질적인 경험을 교육 현장과 공유하고, 성악의 기초부터 작품 해석, 발음과 언어 전달, 무대 표현까지 폭넓게 지도해 지역 음악인 양성에 기여했다.
부산음악협회에서는 성악분과장을 역임하고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음악인들의 교류와 공연 활성화에도 참여했다. 개인 연주자로서의 활동에 머물지 않고 지역 성악가와 기악 연주자, 작곡가, 공연기획자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협력하며 부산 음악예술의 저변 확대에 힘써 왔다. 이러한 활동과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음악상과 202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 관련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오페라 주역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전문 성악가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보여주었다. 둘째, 아홉 차례의 독창회를 이어오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켰다. 셋째, 한국가곡을 중심으로 우리말과 시의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해설이 있는 공연을 통해 성악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혀 왔다.
테너 양승엽은 서양 성악의 전문적인 발성과 오페라 무대에서 쌓은 표현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언어와 정서를 노래하는 성악가이다. 그의 음악은 화려한 음성과 기교만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에 담긴 말과 이야기, 삶의 감정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의미를 둔다. 오페라와 한국가곡, 독창회와 교육 활동을 넘나들며 부산 음악예술의 현장을 지켜온 그는 앞으로도 한국가곡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고, 지역 성악예술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이력 요약
- 부산대학교 음악학과 성악 전공 졸업
- 이탈리아 국립음악원 L. 페로시 졸업
- 1996년 오페라 《사랑의 묘약》 네모리노 역으로 데뷔
- 2006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귀국 독창회
- 오페라《토스카》, 《나비부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신데렐라》, 《팔리아치》, 《카르멘》 등 주요 작품 출연
- 2006~2026년 총 9회의 독창회 개최
-테너 양승엽이 들려주는 우리 가곡》 및 《한국가곡의 밤》 시리즈 개최
- 부산교육대학교·동서대학교·부산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 부산음악협회 성악분과장 역임 및 부회장 활동
- 부산음악상 수상
- 202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 관련 공로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