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공간적 의미와 인간의 존재론적 근원을 탐구하려는 시도-
누구든 세상과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창(窓)’을 가지고 있다면 ‘바다’도 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 ‘바다’가 지리적 장소로서의 매개물이 될 수 있고, 원형적 심상을 지닌 공간으로서의 추상성을 내포할 수도 있다. 육지와 경계선상에 놓여 끝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순환적 의미가 생성되는 순간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게 되는 것이다.-<출항지>, <선셋>, <배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바다로 갔다>.
또한 우리에게 처해진 삶의 비극은 여러 가지 방향에서 해석되어질 수 있다. 그것이 운명적이든 역사적이든 사회적이든 자신의 내부적 성격 탓이든 간에 타자에 대한 폭력성은 우리의 일상적 현실 속에 늘 내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폭력성은 근원적인 삶의 비극을 항상 배태하고 있는지 모른다. - <탑에 오르다>, <바람 위에 앉아>, <호접몽>,
그리고 자신에게 던져진 운명의 그물을 끊고, 보랏빛 세계로의 신분상승을 시도하다 끝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인물의 삶이 비극이라면, 그러한 대상을 일방적으로 사랑하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상처를 입어 번민으로 고통 받는 이야기는 더 비극적이라 할 수 있다. -중편 <춤추는 나신>.